도반을 반듯하게 해주는 ‘칼 상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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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을 반듯하게 해주는 ‘칼 상우’ 스님
  • 관리자
  • 승인 2007.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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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도반 이야기

1989년 가을 비구계를 받고 느지막이 해인사강원에 입방을 하게 되었다. 원래는 구족계를 받기 전에 공부를 하는 곳이 강원이지만 가끔씩 나같이 늦깎이 학인들이 있었다. 출가 직후 바로 선방에 들어가거나 대학을 마치고 군법사로 입대하는 등 몇 년씩 시간이 지나서 강원공부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부처님 법에는 승랍으로 좌차(座次)를 정하게 되어있지만 강원에서는 상반과 하반의 구별이 뚜렷하다. 그래서 강원생활 중에는 승랍보다 학년을 우선시한다. 100여 명의 대중이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한 가지로 통일된 질서가 필요한 까닭이다.

흔히 “한솥밥 먹는다.”고 말하는 강원의 철저한 공동생활은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4년을 함께하게 된다. 그야말로 부모형제도 떠나온 매정한 사람들의 새로운 인연이 싹트고 자라나는 소중한 시간이 생겨나는 것이다. 출신지도 성격도 각기 다르지만 출가의 한 길을 걷는 도반으로 서로서로 의지하여 승가대중이라는 큰 바다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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