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기] 산 넘고 물 넘고 죽을 고비 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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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산 넘고 물 넘고 죽을 고비 넘고
  • 이철월
  • 승인 2009.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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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똥물을 뒤집어 쓰고 쓰러져 있는 똥치기[니다이]에게, 부처님은 “니다이야, 내 손을 잡아라. 나의 법은 청정한 물이니 온갖 더러움을 깨끗이 하느니라. 나의 법은 넓은 바다이니, 일체를 받아 들이고 일체를 해탈케 하느니라.” 하시며 선뜻 손을 내밀어 니다이를 일으켜 세우셨다.’

저는 이 글을 읽고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광명을 받고 그 동안에 지나온 생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살고 있는데 너는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정말로 이 기회에 다시 반성하고 정진을 거듭하며 진정한 부처님의 법을 전하는 시자가 되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부끄럽게 살아온 제 삶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어렵게 맺은 불법 인연

저는 어려서부터 기독교를 믿고 따르며 성장하였습니다. 그런 제가 불교를 믿는 집안으로 시집을 오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모든 것이 불만스럽고 의견대립뿐이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제사를 지내신다고 제상을 보시면 저는 마치 귀신이 저한테 달려드는 것같아 얼른 밖으로 나와서 끝날 때까지 집안으로 들어가지 않곤 하였습니다. 그런 생활을 계속하다 보니 시부모님께 자연적으로 불효를 하게 되고, 남편과 대립하게 되곤 하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제 몸에 병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큰 아이를 낳고부터 산후병으로 매일 병석에서 떠날 줄 모르는 세월이었습니다. 그 후에 약이란 약은 다 써 보고 용하다는 병원은 안 간 데가 없이 매일 병원 출입이었습니다. 삼 년마다 한번씩 꼭 입원을 해야 하는 생활을 하다 보니 아빠는 하시는 사업도 제대로 되질 않아 매일이다시피 사고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세월 속에 78년 봄 어느 날, 제 옆집에 사시는 한 보살님께서 제게 절에 가자고 간곡하게 권해 오셨습니다. 불법을 공부하는 절이니 한번 가 봐서 싫으면 안가도 된다고 몇 번 권해서 어느 날 대각사 불광법회를 갔습니다. 처음에는 참 신기하게 느꼈습니다. 절이란 데는 쌀이나 갖다 놓고 불전 놓고 복이나 비는 곳인줄 알았는데, 이런 절도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하며 큰스님의 법문을 들었습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목사님의 설교만 듣고 성장한 저로서는 너무나 큰 호기심과 한편 찡한 무엇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 후에 몇 번 나오고 나니 싫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법회일인 목요일만 되면 무슨 핑계를 대고라도 법회를 안 나가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큰스님께서 저희 집에 오셔서 문 밖에서 부르시는 꿈을 꾸었습니다. 아침에 깨어서 생각해 보니 목요일이었습니다. 불현듯 절에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절에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남편이 저녁 때 법회에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목요일만 되면 으례 싸움이었습니다. 폭언을 일삼고, 가재도구를 닥치는 대로 때려 부수고 집안은 날로 불안의 연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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