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와 삼림욕(森林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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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와 삼림욕(森林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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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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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교실

   피톤치드란

   숲에 들어가면 병이 낫는다. 녹지대는 도시인의 폐(肺)에 속한다 등의 말은 무슨 뜻일까? 노간주 나무 잎에서 발산하는 휘발성 물질은 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디프테리아 및 백일해의 막대균에 대하여 살균작용을 한다. 예를 들면 백일해를 앓고 있는 어린이방에 갓 끊어온 노간주 나무가지를 걸어두면 그 방안에 있는 백일해균 90% 정도를 살균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나무에서 발산하여 미생물을 죽이는 물질을 피톤치드라고 한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떡을 떡갈나무 잎으로 싸서 쪄 먹기도 하고 송편을 솔잎에 얹어 쪄 먹는 등…… 나무의 독특한 향내를 이용했었다.

   이같은 풍습은 나무의 독특한 향기를 즐기는 우리 선조들의 미식(美食)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실은 그것만이 아니라 나무에서 발산하는 나무방사능(放射能) 즉 피톤치드란 휘발성 물질을 그 옛날부터 이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나무방사능이라고 하는 피톤치드는 1930년경 레닌그라드 대학 발생학교수인 B.P. 터킨박사에 의해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이다. 나무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는 그 주위에 있는 모든 미생물의 생장과 증식을 억제하기도 하고 사멸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우리 선조들이 떡을 쪄서 먹을 때 사용했던 떡갈나무 잎은 그 주위에 있는 미생물 뿐만 아니라 체내의 병원균(病原菌)에 대한 살균력도 대단히 강하다는 것이다.

   실험을 통해보면 자작나무, 떡갈나무, 노간주나무, 잣나무 등의 잎이나 작약의 뿌리나 냉이뿌리, 벚나무 열매등을 잘게 썰어놓고 그곳에서 몇 cm 떨어진 지점에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아메바와 같은 원생동물(原生動物)을 가깝게 두면 20분 이내에 그 원생동물이 죽어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피톤치드는 나무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 있는 야채 및 과일에서도 계속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양파를 썰때 눈물이 나는 것도 이 피톤치드의 발산 때문인 것이다. 그중에서도 마늘의 피톤치드 발산력은 대단한 것이어서 마늘즙을 내어 전술한 바와 같은 실험을 통해보면 약 1m 주위의 세균까지도 살균이 되는 놀라운 사실을 관찰할 수 있다. 마늘이나 파를 입안에 넣어 두세번 씹기만 해도 입안의 미생물(세균, 곰팡이류, 스피로해타) 모두가 살균된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수박풀의 뿌리즙(汁)에서 발산되는 피톤치드는 이질(痢疾),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의 병균을 5분이면 살균시킨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이질에 걸렸을 때 수박풀뿌리를 달여서 먹거나 생부추를 밥에 비벼 먹었던 것도 바로 이 피톤치드를 이용하였던 것이라 할 수 있으니 그분들의 슬기로움에 재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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