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부처님-’하는그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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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부처님-’하는그 마음으로
  • 관리자
  • 승인 2007.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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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33주년 연속기획 특집-마음공부 이야기/집착을 내려놓는 법

내가 처음으로 ‘마음 닦는 공부’를 만난 것은 2003년 7월이었다. 당시 나를 둘러싼 주변 상황은 절망적이었고, 세상을 보는 시각은 냉소적으로 되어가고 더 이상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벼랑 끝에 내몰린 상황이었다. 직장 내에서 중간 책임자의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전체를 통괄해야 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책임을 져야만 하는 입장이었기에, 마음과는 전혀 다른 근엄한 표정과 행동을 연습하게 되었다.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을 때는 직원들에게 물어보거나 의논하는 일 없이, 내 방식대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직원들이 게으르고 무능하다고 속으로 꾸짖고 무시하곤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 당시는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이 경우가 바르고 훌륭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내 자신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고 구성원과 조직이 문제가 많은 것으로 단정 짓고 항상 불만이 가득하였다. 이러다 보니 직원들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 대외적인 잦은 술자리, 기타 가정문제 등으로 서서히 몸과 마음이 허물어져 갔다. 특히 육신의 고통은 진통제에 의지할 지경이 되었다.

벼랑 끝에서 만난 금강경독송회

그러던 중 금강경독송회를 소개 받았다. 그 후로 아침저녁으로 금강경도 읽게 되고 몸과 마음도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면서 새벽공부도 종종 나가게 되었다. 매일 금강경을 독경하고 일요일에 법당에 가서 일을 돕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가벼워져서 그것이 공부 잘하는 것이라는 오만에 빠졌다.

직장과 가정을 통해서 올라오는 닦아야 할 공부거리가 태산 같은데, 잠시 골치 아픈 생각이 쉬어진 것이 공부를 한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새벽 공부 후의 맑은 마음은 출근하자마자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업무를 핑계 삼아 시비하고 꾸짖는 마음이 계속 올라오니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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