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은 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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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은 본래 없다
  • 관리자
  • 승인 2007.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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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강의

경문

아약향도산(我若向刀山) 내가 만약 도산지옥에 가게 된다면

도산자최절(刀山自侍折) 도산이 스스로 다 부러지고

아약향화탕(我若向火湯) 내가 만약 화탕지옥에 들어간다면

화탕자소멸(火湯自消滅) 화탕이 스스로 다 소멸하고

불자들이 모두 대 보살심을 발휘하여 고통 속에 괴로워하는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리라는 대서원을 세우게 하는 대목입니다.

중생은 천상계, 아귀계, 인간계, 축생계, 아수라계, 지옥계 여섯 세계를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돌고 있는데, 천수경에서는 대표적인 3대 지옥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산지옥, 화탕지옥은 모두 무간지옥으로 고통이 극심한 곳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지옥은 그냥 지옥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지옥은 있느냐고 묻는다면 ‘본래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없으면 없는 것이지 왜 ‘본래’라고 했느냐 하는 것을 잘 생각해야 합니다. 심령학자들이 오랜 세월 연구한 끝에 윤회는 증명하고 있으나, 지옥에 대해서는 아직 이렇다 할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전생을 생생하게 기억하여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던 에드가 케이시조차도 윤회는 증명하였는데 지옥에 대한 것은 기억해 내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두 가지 결론이 내려집니다. 첫째 지옥이 있더라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옥고가 끝나면 더 열등한 축생으로 나기 때문에 지옥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축생으로 지낸다면 전생의 일도 다 잊어버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전생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람의 두뇌를 가지고 있을 때에 기억한 것을 기억하였던 것입니다. 또 하나는 지옥이 특별히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승불교권에서는 바로 여기에 천당도 있고 지옥도 있다고 합니다. 참혹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여기가 지옥이고, 부귀와 영화를 누리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여기가 바로 천당인 것입니다.

어쨌거나 위의 두 가지의 결론은 세상에서 모르는 것 없이 다 아셨던 부처님께서 윤회를 인정하셨으므로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지옥에 대한 정의입니다. 그런데 한 마음 탁 터뜨려 깨달아 부처님의 사상의 세계에 들어가 보면 ‘지옥은 본래 없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됩니다. 이 도리는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즉, 물질은 곧 공이고 공은 곧 물질이라는 이치를 밝게 알면 더욱 확실하게 풀리게 되어 있습니다. 지옥, 천당은 다 본질에서 보면 이름뿐입니다. 본래 자리에서 보면 본래 ‘나’조차 없는데 무엇이 윤회를 하여 천당에 가고 지옥에 가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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