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기 미움을 이긴 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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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미움을 이긴 염불
  • 구희재
  • 승인 2009.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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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수기

  1  기독교인이 만난 부처님

  저는, 어머님께서 저 어렸을 적에 절에 나가셨던 것을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그러나 중학에 가면서 저는 교회에 다녔고 기독교 기관에서 운영하는 대학의 보육학과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저를 비롯한 온 가족은 모두다 세례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적극적인 성격을 모두 발휘하여 교회 여러 부문의 봉사활동에 몰두하였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불교 믿는 지금의 남편과의 결혼을 온 가족은 반대를 하였습니다. 교회에서까지 『우리 교회의 중책을 맡고 있는 구선생이 사탄에 빠졌다. 어디에서 나타난 마귀냐? 이교회 총각 선생님들은 무엇을 했느냐?』하며 법석을 쳤습니다. 모두가 요란했지만, 제가 교회에 안간다는 것은 생각조차도 않았고, 우리집 양반도 제가 종교를 바꿔야 한다 라는 말씀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약혼식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시어머님의 자연스러운 인도를 따라서 자신도 모르게 부처님 앞에 굴복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시절 수학 여행때, 설악산 어느 사찰에 가게 되었는데 부처님께 절을 해야 법당 마루밑에 철썩이는 바닷물을 볼 수 있다고 했지만 절하기 싫어서 안보았었습니다. 그렇게 교만하고 고집장이 오만불손하기 짝이 없던 제가 조계사에 가서 부처님께 참배하였던 것입니다. 저의 완고한 배타적 종교성이 무너진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부처님의 위신력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모님과 법당에 이르니, 저항감이 자취 없이 사라지고, 형언하기 어려운 어떤 안도감과 함께 그 앞에 엎드렸던 것입니다.

  그때부터 저는 복을 비는 불교신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가끔 회의와 반발심이 일었지요.

  「왜 자기만을 위하여 기도하는가?」

  그래서 저는 차츰 저 나름대로 기도문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부처님, 여기에 함께 있는 신도들의 소원을 다 이루게 해 주소서.」

  저는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2  미움을 이긴 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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