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흉내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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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흉내 내기'
  • 관리자
  • 승인 2009.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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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밝히는 등불들/전 서울 공대 교수 박희선 박사

"우리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참선이란 부처님 흉내를 열심히 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 흉내를 열심히 내다보면 그만큼 부처님과 가까워진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나는 사람들이 '참선 왜 합니까?' 하고 물으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참선한다.'고 대답합니다. 기자님도 행복해지고 싶으면 참선하십시오."

참선으로 하루를 열고 또 참선으로 하루를 매듭짓는다는 박희선 박사.

만나는 사람마다 행복해지고 싶으면 참선하라고 자신있게 권하는 박희선 박사의 신바람 나는 참선 이야기는 봄내음보다 향기로웠다.

절망 속에서 찾은 빛 참선

"지금부터 이십오 년 전 일본 동경대학 우주항공연구소의 연구교수로 일본에 갔을 때 처음 참선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때 참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할 정도입니다."

친한 친구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이 세상에 없음을 안타까이 여기는 76세 노교수의 얼굴에 잠시 어둠이 스쳐 지난다.

"동경대에서 연구 교수로 있으면서 박사 과장을 이수하려 했습니다. 석사 과정은 미국 미네소타대 교환교수로 있으면서 이미 이수했는데 일본에서는 외국에서 받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할수 없이 젊은이들과 함께 석사과정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전 서울 공대 교수요, 우리나라 금속공학계의 제 일인자로 자타가 인정하던 쉰 살 나이의 박희선 박사는 한창 나이의 일본 젊은이들과 공부하면서 말할 수 없는 갈등과 좌절감을 겪어야 했다. 게다가 고혈압, 관절염, 신경통, 축농증까지 겹쳐 더이상 연구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참으로 막막하더군요. '이거 꼼짝없이 패잔병이 되어 귀국해야 되는 건 아닌가'하는 생각만으로도 절망스러웠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참선에 입문하게 되었단다. 일본 참선계의 대가인 경산 노사에게 참선 지도를 받게 되었던 것도 큰 행운이었음을 토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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