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으면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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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으면 믿지 마세요
  • 관리자
  • 승인 2007.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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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반가워요, 불교!

내가 정말 불자 맞을까

주변의 독실한 불자들을 보면 그들의 신앙심은 정말 순수하고 뜨겁고 열정적입니다. 하루 일상을 예불로 시작하는 이들, 선방을 찾아서 스님들이 무색하리 만큼 참선에 정진하는 이들, 인생 문제로 고민하면 대뜸 ‘그런 상에 집착하지 말라’라며 『금강경』의 말씀을 들어서 일갈하는 이들, 108배도 모자라서 3,000배로 자신을 정화하는 이들, 차를 사랑하고 달마도를 걸어놓고 자신의 속됨을 씻어내는 이들….

그런 불자들 사이에서 당신은 지금 어떻습니까? 내게 해를 입히는 상대방을 부처님이라 여기라고 법문을 듣지만, 그 ‘웬수’를 부처님으로 무조건 바라보느니 차라리 하늘의 별을 따는 게 더 쉽겠다고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힘들고 억울한 일이 벌어지면 그저 관세음보살님이나 지장보살님을 소리 내어 부르고 기도하라지만, ‘그런다고 해결되나’ 하는 의문이 먼저 앞섭니다. 상을 버리고 집착을 내려놓으라지만, 뭐가 상인지 내려놓을 집착은 뭐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내려놓는 것인지를 몰라, 괜히 그런 법문을 들으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를 때도 많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불자’라고는 하지만 ‘나 정말 불자 맞아?’라며 스스로가 돌아보아도 가슴이 뜨끔할 때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앙심을 잃지는 않았다는 것을 나름대로 자신하려니 답답하기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부처님의 가르침과 스님들의 법문이 믿기지 않으면 믿지 마십시오. 그걸 믿어야 ‘불자’라는 법칙은 없습니다. ‘불자’면 뭐가 더 좋고, ‘불자’ 아니면 뭐가 더 나쁩니까?

다만, 스님들과 법사님들의 법문에서 어떤 내용들이 믿기지 않는지는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믿기지 않는 그 ‘불신’의 눈초리를 스님들과 절에 무조건 던지기보다는 왜 믿으려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지, 그리고 그들의 법문이 어떠하면 내가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지를 확실히 알아야 합니다.

이쯤 되면 사람들은 두 팔을 내저으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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