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논단] 불교의 실질적 내용으로서의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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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논단] 불교의 실질적 내용으로서의 법
  • 수야홍원 水野弘元
  • 승인 200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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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논단

  1  불교는 법이다.

  불교는 법이다. 원시경전에, 「연기(緣起)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법을 보는 자는 연기를 본다 」하였는데 이때 법은 불법을 의미한다. 부처님은 연기의 도리를 깨닫고 깨닫고 성불하셨다. 또 불법승 삼보 가운데 법도 불법이다. 삼보에서 법이 중심이다. 부처님은 법을 깨달아 불타가 되셨고 법을 설하시어 불교를 세웠다. 또 승은 부처님대신 법을 민중에게 전하는 자다. 불교도는 모두 삼보를 믿고 예배하지만, 부처님은 귀의할 곳이 없고 오직 법을 유일한 의지처로 하셨다. 제자들에게, 「내가 죽은 후는 자기를 등불로 삼고 자기를 의지처로 하여 그밖에 것을 의지하지 말라. 법을 등불로 삼고 법의 의지처로 하여 그밖에 것에 의지하지 말라 」라고 말씀하시어 자기와 법에 의지하라고 하였는데 여기서 자기라고 한 것은 아견 아집의 자기가 아니고 법을 취득한 자기 [大我]이므로, 자기도 법도 모두 법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역사를 보더라도 불교를 세계에 전파한 아쇼카 왕은 당시 전세계 사람들에게 법을 선전하고 법의 칙문을 발포하고, 또는 사자를 인도 내외에 파견하여 법의 실현을 도모했다.

  2  법의 정의 설명(1)

  법은 인도 말로 달마(Dharma)이다. 이 말은 불교 이전부터 널리 사용되어 여러 개념이 포함된다. 그러나 불교의 원시 경전에 설하여 있는 법 개념에 대하여 파아리 주석서에는 4가지를 말하고 있다.  ① 교법=종교 ②인=인과의 법칙 ③덕=윤리도덕 ④비유정비영혼성=무아성, 공성, 무아적인 것.

  이것은 남방불교의 설이지만 원시불교에서 대승불교에 이르는 모든 불법의 개념 내용도 위 4가지를 벗아나지 않는다고 생각되므로 이것을 소개하고 약간 해설하기로 한다.

  (1) 교법이란 종교로서의 불교를 의미하는데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 가운데의 교설이라고 할 수 있다. 불법승 삼보 가운데 법보가 이것이다. 또 원시경전에 「법과 율 」이라는 말이 있으나 이 2가지는 모두 부처님 말씀이므로 넓은 의미에서는 율도 법에 포함된다 하겠다. 부파불교 시대에 부처님 교법을 모은 경장과, 교단규율을 모은 율장과 교법을 철학적으로 논한 논장의 3장을 법보라고 하게 되었는데 넓은 뜻으로 보아 3장 모두를 교법이라 할 수 있다.

  교법은 중생의 온갖 고난을 없애는 법문으로 종교신앙의 중심이다. 교법은 불교의 종교성을 의미하고 그 구극의 이상은 성(聖) 에 있다. 즉 6도 윤회하는 범부를, 번뇌를 끊고 윤회를 벗어나 안온한 성(聖) 경지에 들게 한다. 그래서 힘의 첫째 정의로서 교법의 이상은 종교적인 성 또는 영성(靈性)에 있다고 하겠다.

  (2) 인(因)이란 인과관계의 인이다. 인생은 인과관계로 움직이고 있는데, 교법은 바른 인과의 도리에 합당하는 것이므로 합리적인 진리를 법이라고 한다. 법이라는 말을 진리라고 해석하는 것은 법이 인(因)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상은 합리성이고 진(眞)이다. 

원래 종교신앙은 합리성을 동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신앙은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는 말조차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법을 진여, 진실, 진리로 부른다. 불교를 어느 종교보다도 가장 합리적인 가르침이라고 하는 것은 불법에 이런 의미의 도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3)  덕(德)에는 성질, 특질의 뜻도 있으나 여기서는 윤리도덕을 의미한다. 개인만의 신앙이라면 사회성이 필요하지 않지만, 사회생활 속의 집단적 신앙이 되면 사회질서를 지킬 인륜의 길도 필요하게 된다. 우수한 종교들이 윤리적이라는 것은 이때문이다. 불교가 계율도덕을 말하는 것도 사회전체와 제휴하여 평화 행복한 이상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인륜도덕의 이상은 신이고 정의인데, 불교는 세속적 복락을 발하는 상대적 신뿐만 아니라 세속의 복과를 초월한 출세간적 성스런 과를 구하는 무루선과의 선조차도 초월한 자비활동을 하는 절디선을 설한다. 그리고 불교의 최후의 이상으로서의 선은, 고락, 선악, 득실을 초월한 절대선을 지향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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