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의 감성] 향가鄕歌문학에 나타난 불교사상(6)
상태바
[피안의 감성] 향가鄕歌문학에 나타난 불교사상(6)
  • 김운학
  • 승인 2009.04.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彼岸의 感性

——   균여 대사의 향가는 보현보살의 십대행원을 가요화한 것이다. 이것은 화엄경 권4의 보현행원품에 근거한 것으로 보현의 십대행원인 예경제불원 . 칭찬여래원 . 광수공양원 . 참회업장원 . 수희공덕원 . 청전법륜원 . 청불주세원 . 상수불학원 . 항순중생원 . 보개회향원을 가요화한 데다가 총결무진가(總結無盡歌)를 더한 11수(首)가 된다.

  이 보현십원가는 물론 보현보살의 뜻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지만 균여의 절절한 표현은 더욱 중생의 마음을 간절히 하고 있는 것이다. 첫 수(首)인 예경제불가(禮敬諸佛歌)만 보아도 마음으로 예경하는 부처님을 다만 공경하는 등의 표현을 쓰지 않고 <마음의 붓으로 그리는> 부처님으로 부처님의 형상을 그 자신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음으로 그리는 부처님이 진진찰찰(塵塵刹刹)마다 가득하여 그 부처님을 영겁토록 사무치도록 예경하고 싶다는 간절한 표현이다. 그리하여 몸과 말과 뜻이 한결같이 쉬지 않고 부처님에게 귀의, 공경하는 서장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최행귀(崔行歸)는

  이심위필진공왕(以心爲筆盡空王) 담배유응편십방(膽拜唯應遍十方)

  일일진진제불국(一一塵塵諸佛國) 중중찰찰중존당(重重刹刹衆尊堂)

  견문자각다생환(見聞自覺多生還) 예경녕사활겁장(禮敬寧辭活劫長)

  신체어언겸의업(身體語言兼意業) 총무피염차위상(總無被厭此爲常)으로 역(譯)했다.

다음 간단히 남은 노래를 음미해 보자.

  먼저 제 2 칭찬여래가(稱讚如來歌)는

  오늘 여기 모인 사부대중이

  나무불하고 간절히 사뢴 소리

  辯才天女의 미묘한 소리로 무진성해(無盡聲海)에

  한결같이 솟아 이르소서.

  일체중생이 우러러 모시옵는

  갓없는 높은 도사(導師)를 찬양하겠나이다.

  아—  일모(一毛)의 덕(德)일지라도 통틀어 찬양해 사뢰지 못하리.

로 여래에 대한 찬양의 극을 이루고 있다.

  여기 모인 사부대중이 <나무불>하고 외우는 소리는 흡사 아름다운 음성을 가진 변재천녀(辯才天女)의 미묘한 소리로써 무진성해(無盡聲海)에 퍼져달라는 이것은 곧 부처님을 부르는 그 경건한 음성이 너무도 간절하고 경건하기 때문에 바로 법음화(法音化)하여 무진성해(無盡聲海)에 이르러 달라는 원이다.

  절실한 음성과 표현은 그 절실한 마음이 곧 직심(直心)으로 이것은 바로 부처의 마음이기 때문에 이 마음의 음성은 곧 무진성해(無盡聲海)에 퍼질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절실하고 절절한 마음이 우러나는 것은 그 부처님이 곧 일체의 부처님으로 모든 공덕을 갖추고 무한의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러한 부처님을 깊이 찬탄하며 일모(一毛)의 덕일지라도 통틀어 이를 찬양함이 한없이 사뢰는 것으로는 도저히 미치지 못한다는 여래의 칭찬을 읊고 있는 것이다.

  이를 최행귀(崔行歸)는

  편어불계성원충(遍於佛界聲圓衷) 일창남무찬범웅(一唱南無讚梵雄)

  변회서생삼촌초(辯悔庶生三寸抄) 언천희포양진중(言泉希 兩唇中)

  칭양각제진사화(稱揚覺帝塵沙化) 송영의왕찰토풍(頌詠醫王刹土風)

  계미오궁일모덕(繼未誤窮一毛德) 차심직지진허공(此心直持盡虛空)으로 역(譯)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