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함경 이야기] 사랑하기에 괴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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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함경 이야기] 사랑하기에 괴로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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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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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강설/아함경 이야기

 사랑은 슬픔과 괴로움과 번민과 오뇌와 함께 온다

 부처님이 사위국의 급고독원에 계실 때에 한 범지(梵志)가 있었다. 그런데 금지옥엽과 같이 기르던 아들이 우연히도 병이 들어 갑자기 죽게 되었다. 그리하여 비탄에 빠진 그는 음식도 먹지 않고 옷도 걸치지 않고 거의 광인(狂人)처럼 되어 매일 아들의 묘에 가서 울면서 세월을 보냈다.

어느 날 범지는 부처님 계시는 곳에 가서,

『저는 요즈음 제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저의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저의 마음은 우수(憂愁)에 빠져서 일체에 의욕이 끊어졌습니다. 다만 매일 자식의 묘에서 울면서 살고 있을 뿐입니다.』

라고 여쭙고 흐느껴 우는 것이었다.

『지당한 말이다. 네가 슬퍼하는 것이 무리하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슬픔은 네가 아들에게 사랑을 느낄 때부터 당연히 일어나는 약속인 것이다. 사랑이 생기면 동시에 근심과 슬픔과 괴로움과 번민과 오뇌가 생기기 마련인 것이다.』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아 의아한 표정으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사랑을 하면 동시에 근심 ‧ 슬픔 ‧ 괴로움 ‧ 번민 ‧ 오뇌가 생긴다고 하셨는데 사랑을 하면 동시에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이 아닙니까.』

『범지여, 그것은 그렇지 않다. 내가 말하는 뜻은 사랑함과 동시에 근심이 생긴다는 말이니라.』

범지는 재삼 이상히 여기면서 여쭈었으나 부처님의 대답에는 변함이 없었다.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긍정할 수 없어서 급고독원의 문전에서 바둑을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서 부처님이 말씀하신 것을 물어보았다.

범지는 그들이,

『범지여,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사랑이 생기면 기쁨과 즐거움이 동시에 생기는 것입니다.』

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을 듣고 그들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사실이 전하고 전하여져서 왕궁의 바사익왕(波斯匿王)의 귀에 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왕은 부처님이 「사랑이 생김과 동시에 근심 , 슬픔 ,괴로움 ,번민 , 오뇌가 따른다」고 설하신다는 말을 듣고 왕비(王妃) 말리(末利)를 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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