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를 구하는 의미

 살타파륜(薩陀波輪)보살의 구법(求法) 설화(說話)는 대반야경의 구도와 실천을 보이는 대표적 설화다. 반야바라밀을 구하기 위하여 살타파륜이 심신을 바쳐 정진하는 대문은 8천송반야경 제 30장, 제 31장과 마하반야바라밀경과 또한 육도집경(六度集經) , 도행반야경(道行般若經)에도 등장하는 중요한 설화가 된다. 그런데 어찌하여 피를 뿌리고 뼈를 부수는 고행을 하면서 반야바라밀을 구하여야 했던가. 먼저 이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이것은 부처님의 핵심이 무엇이냐는 문제에 관련이 있다. 부처님은 32상 10력(十力)이 구족한 성자이시지만 그 근거가 무엇인가 대반야경(제3장)에는 이렇게 보인다.

제석천이 부처님께 물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선남자 선여인이 마하반야바라밀경전을 예배 공양하고 또 한편에 부처님의 사리나 탑에 예배 공양할 때, 이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큰 복덕을 얻겠습니까?』

『교시가여, 너에게 묻겠다. 응공 정변지(應供 , 正徧知)인 부처님은 어떤 도를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겠는가?』

『세존이시여, 그것은 반야바라밀을 닦았기 때문입니다.』

『교시가여, 여래가 완전무결한 덕성을 이루어 여래가 되었다는 것은 반야바라밀에서 나온 것이다.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는 자는 참으로 무상 정각자를 공양하는 것이 된다. 』

여기서 보는 바와 같이 일체 제불과 일체 제불의 야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반야바라밀에서 나오는 것이니 제불을 공양하고 무상 정각을 이루고자 하면 마땅히 반야바라밀을 닦아야 한다고 말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까닭에 이르시기를, 『마하반야바라밀은 실로 과거 현재 미래의 제불의 어머니다.』라고 하신 것이다.

살타파륜보살의 구도는 이와 같이 하여 성불 대도의 실천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살타파륜의 발심

 저 옛날 부처님이 없는 시대에 살타파륜보살은 태어났다. 그때는 성인도 경전도 얻어 볼 길 없고 사회는 어둡고 악이 충만하여 크게 어지러웠다. 살타파륜보살은 이 속에서 진리와 정의를 구하며 항상 울며 지냈다.그러나 어느 날 꿈에 부처님을 만났다. 영법무예왕여래(影法無穢王如來)라 하는 과거불이 출현하시어 법을 설했다. 그는 일체 소유를 버리고 오직 부처님을 만나 법문을 들을 것만을 간절히 구하며 끝없이 슬퍼했다. 그 때에 공중에서 소리가 들려 왔다.

『울지 마라. 살타파륜이여, 대반야바라밀이 있어 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이 부처님이 되었다. 그대로 이 법을 수행하면 위없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때에 살타파륜은 하늘을 우러러 물었다.

『누구에 의지하여 그 법을 배우리까? 어떤 방법으로 어느 나라에 가리까? 그리고 스승님의 이름은 무엇이라 하나이까?』

공중에서는 소리가 들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