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心時心
사람이 이 세상에 왔다 가는 것을 흔히 뜬 구름에 비유한다. 언제 나타났다 언제 없어지는지도 모르는 저 구름과 같은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죽음이나 삶에 너무 얽매이지 않겠다는 초연한 마음 자세에서 이루어진 표현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오고 가는 주체는 어디 있는 것인가,. 이것이 바로 마음이 아닐까? 조선조의 큰스님 서산대사(西山大師: 休靜. 淸虛堂. 1520- 1604)는 이렇게 펴냈다.
흰 구름과 왔다가
밝은 달 따라 갔다.
오고 감이 한 주인인데
끝내 어디에 있는 것인가?
來與自雲來 去隨明月去
去來一主人 畢竟 在何處
〈哭 亡 僧〉
제목이 밝히듯이 죽은 스님을 위하시다 끝내 어느 곳에 있느냐는 이 어느 곳, 이것이 바로 마음이 아닐까 여겨진다.
대사는 재세(在世)다 출세(出世)다 하는 것부터가 구름과 같은 것이라 하였다. 자신의 생각이 세상에 얽매여 있으면 아무리 출가하여 속세를 벗어났다 하여도 쓸 데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소나무 거문고 시냇물 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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