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옛날 아주 옛날, 구시라라는 나라에 까마귀떼가 살고 있었읍니다. 이들 까마귀는 서로 의좋고 우애가 깊어서 웃 어른을 존경하고 어린 것을 돌봐 주며 화목하게 살고 있었읍니다. 그 중에서 한층 몸이 크고 깃에서 유난히 광채가 나는 까마귀가 있었는데, 이 까마귀를 임금님으로 삼아 평화롭게 살아갔읍니다.
그런데 까마귀 임금님의 부인이 아기를 갖게 되었읍니다. 까마귀 왕비님은 향기롭고 깨끗한 궁중 음식을 먹고 싶어했읍니다. 먹고 싶어 견디다 못해 병이 나서 몸이 마르고 초췌해갔읍니다. 이 모양을 본 임금님이 물었읍니다.
『당신이 어찌하여 몸이 마르고 매우 초체해갑니까?』
『대왕님, 부끄러운 말이오나, 인간의 궁중음식이 먹고 싶어 못 견디겠읍니다.』
『구중궁궐이라 하는데 그 깊은 궁중에 있는 음식을 우리와 같은 날짐승이 어떻게 구할 수 있겠소. 임금님 잡수시는 음식에 가까이 갔다가는 큰일 날 것이오. 그런 생각은 쉬도록 하시오.』
『그렇지만 먹고 싶은 것을 어찌 합니까?』
이 말을 들은 까마귀 임금님은 매우 쓸쓸해졌읍니다. 어떻게 해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인데 저렇게 애걸이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읍니다. 기분이 언짢아서 나뭇가지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데 젊은 신하 까마귀가 가까이 날아 왔읍니다. 그리고 굽신 숙여 절하고 아뢰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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