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2대에 걸친 애독서 불전설화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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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2대에 걸친 애독서 불전설화전집
  • 관리자
  • 승인 2009.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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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을 결정한 불교서

불광지에서 '나의 인생을 결정한 불교서'라는 기획원고의 청탁을 받았을 때 잠깐 마음속으로 망설였고 당황했다. 그 이유는 나는 누대에 걸친 불교인의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에 (사실은 나뿐아니라 예전엔 우리나라 사람들의 거의 모두가 다 그러했으리라고 믿는다)  어려서부터 불교적 분위기속에서 자라나서 불교가 자연스럽게 체질화 되어 있어 굳이 어떤 특별한 한권의 책으로 해서 별안간 개안(開眼) 발심(發心)하여 불교에 입문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불교인으로서의 인생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불교서는 없다 하더라도 내가 가장 애독한 불교서 다시 말해서 불교인으로서의 나의 신심과 사상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도 바로 그런 '불교서'라고 볼 수 있지 않는가 하는 뜻에서 청탁을 쾌히 승낙했다.

  나에게 해당되는 불교서가 바로 '불전설화전집(佛典說話全集(일문))'이다. 12권 1질로 된 이 전집은 선친의 애장서요 애독서로서 6·25 사변의 전란속에서 다른 장서들은 거의 모두 없어졌는데도 용케 남아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 20여년에 걸쳐 서울에서 하숙과 셋방살이를 하느라 거듭 이사를 다니는 가운데서도 항상 제일 먼저 챙겨다닌 바람에 지금도 학교 내 연구실에 자리잡고 있다.

  말하자면 부자 2대에 걸친 애장서요 애독서인 셈이다. 이 전집은 1927년 일본 융문관(隆文館)에서 간행한 불전설화의 집대성으로서 필자는 망월환후(望月歡厚), 석천해전(石川海典), 정상혜굉(井上惠宏), 영목일성(鈴木一成) 네사람이며 감수는 상반대정(常盤大定)박사의 서문에 의하면 이 전집의 간행목적은 모든 사람이 쉽게 읽고 친해질 수 있는 현대판 대장경을 만드는데 있다. 경·율·론(經·律·論) 삼장(三藏)으로 이루어진 대장경은 그 엄청난 분량과 깊은 내용 때문에 현대인이 이를 가까이 하기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옛 대장경들은 한국이나 중국 · 일본을 막론하고 모두가 한문으로 적혀있어서 전문학자나 스님들이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형편이어서 이를 현대에 사는 사람은 누구나 읽기 쉽게 풀어쓴 판본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간행된 것이다. 이 전집은 설법편 ·비유편·인연편·기전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전편에 걸쳐 설화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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