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다음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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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음의 진실
  • 관리자
  • 승인 2007.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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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 33주년 연속기획 특집-마음공부 이야기/화를 다스리는 법

“아니 무슨, 세상에, 기막히고 어이없어….”

“그 사람 활동한다는 단체가 어디야? 우리가 한번 찾아가봐야 하는 거 아냐?”

지인들과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근 1년간 속앓이를 했던 이야기를 꺼내자 나온 반응들이다. 상대의 행동 때문에 이런 저런 마음이 복잡했던 나는 어이없고 화났던 그간의 이야기를 다 털어놓았다. 지인들은 “그 동안 너무 힘들었겠다.” “내가 다 화가 나려고 한다.”며 나를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다. 억울하고 분하고 괴로웠던 나는 그때서야 세상이 바로 돌아가는 것 같았고 내 말에 대한 지지를 들으며 무한한 위로를 받았다. 그 날 밤 나는 집에 돌아와 짧고 단호한 마지막 편지를 보냈다. 그렇게 나는 내게 왔던 하나의 인연을 잘라내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일 뻔했다. 그도 나도 서로를 향한 말을 멈추고 침묵 속에 들어가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내가 그 동안 계속 분노에 휩싸여 있었구나’ 하는 자각이었다. 너무 오래 분노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에 그 자각은 얕고 무디게 왔다.

그렇게 하여 마지막 다음에 또 다른 진실이 시작되었다. 나는 나 자신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먼저 그 동안 힘들었던 나를 위로해 주기로 했다. ‘내가 그 동안 참 괴롭고 아팠구나.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며 많이 힘들었구나. 그래서 화가 났었고, 또 화를 내면서 수행하는 사람이 이러면 안 되지 하고 죄책감에 시달렸었구나.’ 내가 나를 인정하고 내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되면서 나와 상대를 보는 관점은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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