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불교신앙] 불자의 직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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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불교신앙] 불자의 직장관
  • 김경안
  • 승인 2009.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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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불교신앙

  불자에게 있어서 직장이란 어떠한 곳일까?  그 곳은 단순히 생계비(生計費)를 얻어 내기 위하여 노력(勞力)을 제공하는 곳일까? 또는 크고 작은 직위와 그 승진(昇進)에 의하여 명예욕을 충족시키는 곳일까? 아니면 지배의 본능을 만족시키는 곳일까? 그리고 신앙 생활과의 상관 관계는 어떻다고 하여야 할 것인가? 직장은 물질 생활의 조건 충족의 현장인데 반하여, 사찰은 고상한 정신수양의 거룩한 도량(道量)이라고 나누어서 보아도 좋을 것인가? 우리 직장 불자들로서는 이러한 몇 가지의 근본적 문제에 대하여 확고한 해답을 가지고 있어야 하리라 믿는다.

①불교의 이상

  먼저 우리는 불교가 지향하는 이상(理想)이 어떠한 것인가를 먼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불교의 이상은 말할 것도 없이 열반이다. 열반을 마치 죽음을 뜻하는 것인 양 오해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지로는 그와 같은 소극적 개념일 수 없는 것이다. 열반은 곧 절대와 무한의 증득을 뜻한다. 일체의 대립이 끊어진 상태, 곧 절대의 경지가 우리 마음 안에서 실증되어진 삶이 곧 열반이다. 그러므로 열반은 가장 적극적 개념이어야 한다. 절대의 경지가 실증되었으므로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이미 그 대립자(對立者)가 없는 것이다. 모두는 하나이다. 겉 보기에 남남인 듯 보이는 그 상태 그대로 이미 하나인 것이다. 그러므로 거기에서는 낱낱 것들에 대하여 저것은 내 밖에 있는 남이거니 하는 생각이 용납되지 않고, 하나인 생명으로 지극히 대견하기만 한 나의 분신(分身)들이 그득한 세계가 현전(現前)한다. 우리 모든 사람들의 성품의 원점(原點)은 바로 이것이다. 불교인의 영원한 이상인 열반은 곧 자기의 (內面)에서 무한과 절대를 남김 없이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무한 생명의 주체(主體)를 자기의 내면 세계에서 발견한다. 절대 자유의 권능(權能)을 자기의 본질로서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열반의 세계에는 무한의 가능성이 갈무려져 있고, 열반의 삶에는 진리 자체의 끝없는 창조가 전개되어진다. 이것이 지혜이며 자비이다. 온 우주가 본래부터 하나임을 사무쳐 아는 것이 지혜라면, 모든 것들을 나의 생명으로 알고 따뜻이 키워감이 자비일 것이다. 불교의 이상인 열반은 곧 지혜의 밝음[光明]과 자비의 따사로움으로 온 우주, 온 세계를 남김없이 껴잡음을 이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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