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행복해지려면 누군가를 도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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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행복해지려면 누군가를 도와라
  • 관리자
  • 승인 2009.03.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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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강연

1%나눔 운동으로 아름다운 세상 만들다

작년에 돌아가신 법장 스님께서 어느 날 전화를 주셨습니다. 그보다 훨씬 전에 스님께서 권하셔서 장기 기증을 서약한 일이 있는데, 생명 나눔 실천회 10주년 행사에 와서 한마디 하라고 하시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평소 집사람한테 칭찬 받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시민운동이나 하고 다니니 어디 칭찬 받겠어요. 집에 가서 얘기를 해야 제가 죽었을 때 장기를 기증할 수 있게 되므로 그 얘기를 하니 집사람이 참 잘했다고 하더군요. 스님 덕분에 장기기증하고 유일하게 칭찬 받았습니다.”라고 했더니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이와 같이 버린 것 같은데 사실은 얻은 겁니다. 이런 운동을 하다 보니 한때는 회의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부들을 너무나 안 하셔서 차라리 내가 변호사로 일해서 돈을 왕창 벌어서 도와주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큰 부자가 됐는지 아십니까? 물론 저 혼자 번 것도 아니고, 제 것도 아니지만, 아름다운 재단이 작년에 117억 원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헌 물건을 기부 받아서 판매하고 남는 수익금을 자선사업에 쓰고 있는데, 작년 한 해 동안 헌 물건 판 총매출액이 64억이고, 남은 수익금 17억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사실 나눔이라는 게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면 힘이 듭니다. 제가 자식들한테 절대 남겨주지 말라고 했지만 쉬운 문제는 아니지요. 자식들한테도 좀 물려주시면 좋겠지요. 저는 1%나눔 운동을 했습니다. 가진 것 중에서 1%만이라도 이웃을 위해 나누면 얼마나 좋으냐는 겁니다. 그랬더니 지금 전체회원이 2만 명이 넘어섰고, 70억이 모입니다. 1%만으로도 여럿이 모이면 그런 거액이 됩니다. 그리고 재산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자원 활동도 할 수 있고, 재능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 붉은 악마의 공식 응원가인 ‘오 필승 코리아’를 불러 일약 국민적 스타가 된 윤도현 밴드 아시죠? 그분들은 평생 공연료 1%를 저희들에게 기부했습니다. 또 네모공주 박경림도 저희 행사 때마다 와서 개그를 해주고, 이금희 아나운서도 사회를 봐 주십니다. 그 분은 그게 재능이잖아요.

  그런데 1% 나눔 운동을 하다 보니 큰돈도 들어오더군요. 10%내시는 분도 계시고요. 일제 때 정신대로 끌려 가셔 서 말 못할 고초를 겪으신 김 군자 할머니라고 계십니다. 결혼도 못하시고 온갖 직업을 전전하다가 현재 정신대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나눔의 집’에서 살고 계십니다. 조계종단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집’ 아시죠? 이 분이 평생 모은 재산 5천만 원을 저희 아름다운 재단에 고아들을 위해서 써달라고 기부하셨습니다. 저희들이 그 귀한 돈을 어떻게 써 없애겠습니까. ‘김군자 할머니 기금’을 만들었더니 또 많은 사람들이 거기다가 기부를 하는 겁니다. 교보생명이 거기에다가 2년 연속 1억 2천 만 원씩인가를 기부해서 그걸로 시설에서 퇴소하는 아이들의 자립기금으로 쓰고 있습니다. 김군자 할머니의 5천만 원이 지금은 몇 억으로 불어났습니다. 한 사람의 좋은 뜻이 씨앗으로 땅에 뿌려져서 큰 나무로 자라나고 숲으로 자라나는 겁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장 잘 실천하는 길 - 나눔

미국은 아름다운 재단 같은 곳이 1200여 군데가 넘습니다. 사회가 발전 할수록 가장 귀하게 쓸 수 있는 방법,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쓰는 것, 이웃을 위해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돈이란 결국 저 세상에 가져갈 수 없잖아요. 제가 서양에서 보니까 헌 옷이나 헌 물건을 다 그렇게 의미 있게 쓰더군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이것이 되지 않을까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가게를 시작하려고 하니까 사람들이 반대하는 겁니다. 특히 기업하시는 분들이 절대 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풀무원 남성우 사장님한테도 의논을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헌 물건을 사 가겠느냐, 박물관에 일 년에 한 두 차례 가지 자주 가겠느냐고 하면서 이 사업을 박물관 사업으로 비유하면서 말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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