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중도(中道)를 말씀하실 때는 항상 연기(緣起)를 들어 설명하셨습니다.

“양변을 바로 보는 것이 중도다”하시고는 그 증거로 연기의 역순관(逆順觀)을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연기를 바로 알아야 중도(中道)를 바르게 알게 됩니다.

그러면 연기(緣起)란 무엇인가?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너희들에게 연기(緣起) 및 연생(緣生)의 법(法)을 설하리니 너희들은 듣고서 잘 생각하여라.”

비구들이여 연기란 무엇이냐.

비구들이여 생(生)에 연(緣)하여 노사(老死)가 있나니라. 여래(如來)가 세상에 나시거나 혹은 여래가 세상에 나오시지 않으시거나 이것은 정하여져서, 법으로 정하여지고 법으로 확립되어서 즉 상의성(相依性)이니라. 여래는 이것을 증(證)하여 이를 아느니라. 증하여 알아서 교시(敎示)하고 선포(宣布)하고 상설(詳說)하고 개현(開顯)하고 분별(分別)하고 명료(明了)케 하여 ‘너희들이 보라’고 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생(生)에 연(緣)하여 노사(老死)가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유(有)에 연하여 생(生)이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취(取)에 연하여 유(有)가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애(愛)에 연하여 취(取)가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수(受)에 연하여 애(愛)가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촉(觸)에 연하여 수(受)가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육처(六處)에 연하여 촉(觸)이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명색(名色)에 연하여 육처(六處)가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식(識)에 연하여 명색(名色)이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행(行)에 연하여 식(識)이 있나니라. 비구들이여 무명(無明)에 연하여 행(行)이 있나니라.

여래(如來)가 세상에 나오시거나 여래가 세상에 나오시지 않으시거나 이것은 정하여져서, 법으로서 정하여져서, 법으로서 확립되어서, 즉 상의성(相依性)이니라. 여래는 그것을 증(證)하여 아느니라. 증하여 알아서 교시하고 선포하고 상설하고 개현하고 분별하고 명료하게 하여 ‘너희들이 보라’고 말하느니라.

비구들이여 무명에 연하여 행이 있느니라. 비구들이여 이렇게 여(如) ∙ 불허망성(不虛妄性)∙ 불이여성(不異如性) ∙ 상의성(相依性)인 것, 이것을 연기라고 말하느니라. 비구들이여 연생(緣生)의 법(法)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노사(老死)는 무상(無常) ∙ 유의(有爲) ∙ 연생(緣生) ∙ 멸진(滅盡)의 법∙ 패괴(敗壞)의 법 ∙ 탐욕을 떠난 법(誰貪) ∙ 멸(滅)의 법이니라.

비구들이여 생(生)은∙∙∙ 유(有)는∙∙∙ 취(取)는∙∙∙ 애(愛)는∙∙∙ 수(受)는∙∙∙ 촉(觸)은∙∙∙ 육처(六處)는∙∙∙ 명색(名色)은∙∙∙ 식(識)은∙∙∙ 행(行)은∙∙∙ 무명(無明)은 무상 ∙ 유의 ∙ 연생 ∙ 멸진의 법 ∙ 패괴의 법 ∙ 탐욕을 떠난 법 ∙ 멸의 법이니라. 비구들이여 이들을 연생의 법이라고 하느니라.”

「南傳大藏經相應部經典 2권 p.3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