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불자의 생활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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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불자의 생활자세
  • 송석구
  • 승인 2009.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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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불교를 어떻게 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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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 생활인은 누구나 일정한 신분과 지위를 가지고 살고 있다 가정에서는 가장으로 또는 형으로동생으로 아내로 어머니로 살고 있다. 사회에서는 윗사람으로 또는 아랫 사람으로 서로 자기의 지위를 가지고 살아나간다.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을 영위하자면 누구나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러한 개성이 서로 의기투합도 될 수 있고 서로 마찰을 가져 올 수도 있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그가 생활인이 되기 위하여서는 이와같이 지위와 신분위에서 생활에 필요한 자량을 획득하여야 한다. 이러한 자량의 획득 과정에서 신분과 지위는 경쟁과 대립을 가져오기 쉽다.

 생활인들의 이러한 현실적인 생활모습 속에서 사람들은 마치 인간존재가 대립과 경쟁의 상태가 전부인양 착각하기 쉽다. 이러한 착각 속에서 나와 너는 대립되어 그것이 더욱 깊어지면 보이지 않는 싸움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 싸움은 결국 불화를 가져와 서로간의 파멸을 자초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생활의 비극의 종말을 가져오지 않는 근본적인 생활신조는 어디서 찾아볼 수 있을까? 이와같이 부조화(不調化)의 현상을 타파하고 본래부터 조화롭고 화목하고 친절하고, 깨끗하고, 명랑하고, 힘차고 활기찬 생활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이 생활의 방법을 <나는 佛者>라는 전인적(全人的), 입체적(立體的) 믿음 위에서 건설된다고 믿고 있다. 인간 존재의 입체성과 인간주체의 창조적 역량확보(力量確保)가 바로 나는 불자라는 뜻이다.나는 불자이기 때문에 그 누구를 미워할 수 없고 그 누구를 싫어할 수 없고 그 누구를 모략할 수 없다. 동일불성(同一佛性)위에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난 한 그림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불자이다>라는 말은 나만이 불자라는 말이 아니다. 일체중생이 불성을 가졌음을 내가 확인하고 나도 그중의 하나임을 깨닫는 뜻이다. 그러기에 불자는 나는 너와 다른 것이 아니다. 너와 나는 불성 무 한공덕장 속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계는 부처님의 은혜 속에 가득히 있다. 다만 내가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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