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남 미워하지 않고 원망치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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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남 미워하지 않고 원망치 않고
  • 곽종원
  • 승인 2009.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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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소리 땅의 소리

 나는 어렸을 때에 할머님의 손에 이끌리어 절에 가서 불공을 드리곤 했다。매년 정월 초 엿새날은 우리마을에서 二○리나 떨어진 반룡사(盤龍寺)에 가서 불공을 드리는 날로 정해져 있었다。이 날은 우리집 뿐만 아니고 사오십 세대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이는 날이기도 했다。절의 큰 봉내방에 그득히 모인 사람들을 보면、매년 그 절에서 만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마는 지금도 내 뇌리에는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깊은 산 속으로 숨을 헐떡이면서 여기저기 절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낙낙장송들이 오랜 풍상을 상징하면서 절 둘레를 에워싸고 있었다。경내에 들어서면 자연히 옷깃이 여미어지고、경건한 마음이 자연히 울어나오기도 했다。법당에 들어서 스님의 독경소리와 목탁소리에 맞추어서、할머님과 함께 불상앞에 절을 하면서도、나는 언제나 불상의 웅대한 모습에 놀라기부터 했다。어쩌면 앉아있는 사람의 모습이 이렇게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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