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길 행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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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의 길 행복의 길
  • 관리자
  • 승인 2009.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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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인터뷰 / 재가수행자 선명화 강선희 보살

그녀는 분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요한 수행자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쉴새없이 빠르게 구사하는 모습을 멀리서 본다면, 참 수다스런 아줌마로 비쳐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확하게 똑부러지는 발음과 목소리, 깊고 그윽한 눈매에서 쏟아지는 놀라운 수행 체험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결코 한마디도 놓칠 수 없게 만든다.

주력[呪力: 부처의 참된 경지를 나타내는 진실한 말(진언, 다라니, 만트라)을 외는 수행]을 하며 말이 빨라졌다는 그녀, 자신의 수행 체험을 대중에게 빠짐없이 회향하고 있는 그녀가 바로 ‘수행의 달인’으로 일컬어지는 재가수행자 선명화 강선희(47세) 보살이다.

수행의 길로. 이끌어준. 어머니의 좌탈입망.

강선희 보살은 만약 수행을 하지 않았다면, 돈을 많이 번 사업가나 부동산 투기업자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활동적인 성격에다 직관력이 뛰어나고 의협심이 강해, 세상 모든 일에 참견을 해야 직성이 풀렸다.

“수행을 하기 전에는 주변의 모든 일들을 내가 처리해야만 하는 줄로 알고, 온갖 일에 해결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또한 씀씀이도 헤퍼 세속적인 욕망은 끝없이 확대되어 가고 있었지요. 그러다보니 항상 심신이 지쳐서 악성빈혈과 결핵, 위궤양, 골다공증, 두통 등의 지병을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1998년 어느 날, 그녀에게 삶의 일대변혁을 일으키는 계기가 찾아왔다. 바로 어머니의 죽음이었다. 평소 절에 다니며 항상 ‘관세음보살’ 명호를 찾으셨던 어머니는 자신의 가실 날을 아시고 앉은 채로 좌탈입망하였다.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며, 문득 삶이 다 부질없고 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편으로는 청정하게 살다가신 어머니의 모습에 비추어, 세속에 찌든 제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수행에 뜻을 두고 발심을 하게 되었지요.”

그러나 108배를 하고, 참선에 들고, 경전을 달달 외워보기도 했지만, 체계적인 수행방법을 몰라 깨달음에 대한 갈증만 더할 뿐이었다. 그래서 결연한 각오로 계획을 세워, 봉은사에서 21일 기도를 시작했다. 하지만 새벽에 불전함을 노리는 도둑만 잡았을 뿐, 좀처럼 마음의 갈피는 잡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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