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와 극락도 내 마음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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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와 극락도 내 마음 가운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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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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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명법문

한 번 살펴볼까요? 원앙새는 죽음으로써 정조를 지키고, 닭은 때를 알고 울며, 개는 주인을 알아보는 영지가 있습니다. 십장생에 드는 거북과 사슴과 학은 불로장생의 영지가 있으며,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깃들지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는 영지가 있습니다. 까치는 천기(天氣)를 보아 집을 짓고 태풍이 어느 쪽으로 올 것인지 아는 영지가 있고, 기러기는 그물에 걸릴까봐 입에 갈대를 물고 날아가는 영지가 있습니다. 또한 벌은 군대처럼 엄한 규율을 지키는 영지가 있고, 개미는 공동 작업으로 생활을 꾸려 가는 영지가 있습니다. ‘모든 것에 불성이 있다’, 곧 ‘개유불성(皆有佛性)’을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옛날 풍간(豊干) 선사와 이통현(李通玄) 장자(長子)는 호랑이를 타고 다녔고, 화림선각(華林善覺) 선사는 대공(大空)·소공(小空)이라는 호랑이 두 마리를 시자로 데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 통도사 경운원기(擎雲元奇) 선사는 금자(金字)로 법화경 사경을 하는데 족제비가 법당에 들어와 꼬리를 흔들자, 그 꼬리털을 뽑아 만든 붓으로 경을 써서 보관하였습니다. 말 못하는 짐승일지라도 사람들과 통하는 재주가 있으니, 이 또한 개유불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 모든 인연이 수행에 도움을 준다 】

옛날 부처님께서는 출가 전이었던 태자 시절에 부왕(父王) 정반왕을 모시고 춘경전(春耕田)에 나아가 밭가는 것을 보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마침 쟁기 끝에 나오는 굼벵이를 삽시간에 날짐승들이 먹는 것을 보고는, 그날부터 좋아하시던 소고기 장조림을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령신찬(古靈神贊) 선사는 원래 계현(戒賢) 선사의 문하에서 경전을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부족함을 느껴서 스승을 떠나 백장(百丈) 선사에게로 갔습니다. 신찬 선사는 그곳에서 열심히 수행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후에 계현 선사에게 돌아와 보니 스승은 여전히 경전에만 매달려 있었습니다. 하루는 계현 선사가 경전을 읽고 있는데, 방에 벌이 한 마리 들어와서 열린 창문으로는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닫힌 창문으로만 나가려고 하면서 계속 부딪히고 왱왱 거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신찬 선사가 말했습니다.

공문불긍출(空門不肯出)

투창야대치(投窓也大痴)

백년찬고지(百年鑽古紙)

하일출두기(何日出頭期)

열린 문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고

닫힌 문만 두드리니 어리석구나

백 년 동안 옛 글만 본들

어느 때에 벗어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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