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으로 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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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으로 사랑하기
  • 관리자
  • 승인 2007.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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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손길

‘제11회 아시아TV상’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MBC 휴먼 다큐멘터리 ‘사랑-너는 내 운명’ 편이 영화로 제작된다고 한다.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고(故) 서영란 씨와 헌신적으로 그녀를 간호한 남편 정창원 씨의 눈물겨운 순애보를 담은 이 작품은 지난 5월에 방송되어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주었다.

이생에서의 삶은 어쩌면 사랑만 하며 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일지 모른다. 그러나 무엇이 그리도 각박하고 힘든지, 돌이켜보면 아무 것도 아닌 사소한 일에도 서로 생채기를 내고 반목을 일삼는다. 더 늦기 전에,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그 어떤 고난의 굴레가 찾아든다 해도 두려움없이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서울 건국대학교병원 사회사업과에서 잔뜩 긴장한 채 얼굴 가득 시름을 안고 있는 하태천(58세)·김은영(47세) 씨 부부를 만났다. 부부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막막한 심정에 말문이 막혀 자주 침묵이 이어졌다.

부부는 충북 청주에서 올라왔다. 지난 7월 김은영 씨는 귀에 염증이 생겨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치료를 위해 피를 뽑았는데, 피가 금세 말라서 굳어버린다. 의사가 보더니, 귀 치료는 문제가 아니라며 더 심각한 병이 있는 것 같으니 빨리 큰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설마, 설마 하며 대학병원으로 갔다. 불길한 예감은 왜 이리도 잘 맞는지, 검사 결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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