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우리사회는 종교문제로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불교계의 스님들이 시청 앞에 모여 정부를 성토하는 초유의 대정부투쟁(?)에 나서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게다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견하고 있듯이,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 동안 내내 이러한 일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까지도 제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에게는 ‘뜨거운 가슴’보다는 ‘차가운 머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사회의 종교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보다 성숙한 성찰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문제의 해결(problem-solving)을 위해서는, 정보공간의 댓글과는 달리 그리고 일체의 주관적 가치판단이나 선입견에 기초한 주장 이전에, 문제 그 자체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물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최근의 종교문제의 원인을 다양하게 진단하고 있고, 각종 언론에서도 이에 대해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최근의 각종 종교편향 사례들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지요. 그러나 저는 이러한 원인 진단에 대해 부분적으로만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진단에는 구조적 원인들이 간과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독교의 정치 세력화와 종교로 인한 사회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