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떠나는 산사여행 / 마음으로 오르는 청봉(靑峰)의 절, 설악산 봉정암
우천염천(雨天炎天)의 백담계곡을 오른다. 백 개의 담(潭)과 소(沼)마다 달리는 사자의 갈기처럼 하얀 봇물이 쉴 줄 모르고 전진한다. 격류다. 이럴 땐 삶도 충만한 격류가 되고, 마음도 발길도 덩달아 충만한 격류가 된다. 이른 바 텅 빈 충만의 격류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의 끈을 풀고 물과 길과 숲을 폐부 깊숙이 마셔보는 법. 잠시 배낭을 부리고 비 내리는 하늘을 향해 심호흡을 해본다. 쏟아지는 장대비 속에 떠오르는 선시 한 수.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으로 된 부처님은 물을 건너지 못하고
금불부도로(金佛不渡爐) 쇠로 된 부처님은 용광로를 건너지 못하며
목불부도화(木佛不渡火) 나무로 된 부처님은 불을 건너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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