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수행과 뇌기능의 변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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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수행과 뇌기능의 변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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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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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과학 / 뇌과학

오랫만에 불광 독자분들과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그런데 전부터 인연이 있었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뇌과학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불교수행과 관련해서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진행되어온 연구성과들을 대략 3회에 걸쳐서 그냥 소개하는 정도가 될 것이다. 아울러 가까운 날에 우리 한국에서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나와서 체계적이고 심도있는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렇게 되면 우리 불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불교수행의 수승함을 과학적·실증적 차원에서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한테는 ‘뇌과학’ 하면, 일단 골치 아프고 어렵다는 느낌이 먼저 들 것이다. 게다가 불교 또한 핵심을 파악하고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그런데 뇌과학과 불교를 통합해서 동시에 이해하기는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미리 밝혔듯이 글쓴이 또한 비전문가의 입장에서 비전문가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뇌과학과 불교의 만남을 이해해 보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뇌구조나 기능에 대한 구체적 지식이나 설명은 훗날의 전문가의 몫으로 남겨두고 여기서는 뇌과학과 불교의 만남에 대한 통합적·개괄적 이해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서양과학과 불교의 만남

인과나 인연법을 무시하고 무조건적으로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섬길 것을 강조하는 서양의 기독교는 일찌감치 과학과는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었다. 즉, 신을 섬기는 기독교인들은 스스로를 신의 종이라 여기기 때문에 자신의 조상과 문화, 역사와는 상관없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한 모양을 띤다. 그러나 불교는 섬김보다는 쓰임과 활용을 강조한다. 불교는 우리가 우리 인생과 삶의 주인공이라 가르치기 때문에 우리의 조상, 문화, 역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교를 통해서 주인공인 우리들의 문화, 역사를 더 드러내고 번성시킨다.

그 결과 이를테면 불교는 티벳의 문화와 역사와의 만남을 통해서 티벳불교를 만들었고 미국의 문화와 역사를 통해서 미국불교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건 학문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를테면 철학자가 불교를 만나는 것과 심리학자가 불교를 만나는 방식과 모양은 같지 않다. 즉, 불교가 만나지는 대상이 사람이든 문화든 과학이든 예술이든 불교는 공(空)으로 작용한다. 그리고 그 대상을 통해서 드러나는 현상이 색(色)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불교는 언제 어디서 무엇을 만나든 자비를 실천하는 보살의 역할로 상대를 드러내고 성장시킬 뿐, 불교 스스로를 주장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망상이 없기 때문에 기독교와는 달리 과학과 대치하지 않고 함께 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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