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불법(佛法)이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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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불법(佛法)이 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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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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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과학 / 천문학

인간이 태어나 살다가 죽어가는 생주이멸(生住異滅)은 인간의 존재본질에 관련된 문제이며, 이것은 나아가 인간의 주변 환경인 자연 즉 우주의 창조설과 연관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신화는 우주 창조설을 지닌다. 인간을 비롯한 만물의 존재가치의 의미를 추구하는 종교도 일종의 보편타당한 신화를 기초로 하므로 당연히 우주관을 가진다. 불교우주관에서는 연기를 바탕으로 한 개체의 생주이멸과 우주의 성주괴공(成住壞空)이 다루어지고 있다.

수미세계에는 수미산을 중심으로 4개의 대륙[大洲]이 동서남북 사방에 분포해 있다. 그 중에서 남쪽에 있는 남섬부주가 인간이 사는 중생세계이며 그 위에 6개의 하늘과 해, 달, 별이 있다. 그리고 한 개의 대주마다 2개의 중주(中洲)가 있고 또 무수한 소주(小洲)가 있다. 그래서 4대주, 8중주, 무량소주가 수미세계에 존재한다고 본다. 1,000개의 수미세계가 소천세계를 이루고, 1,000개의 소천세계가 중천세계를 이루며, 1,000개의 중천세계가 대천세계를 이룬다. 이들 전체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 하며, 이런 세계가 우주에는 무수히 많으며 이 전체를 통틀어 시방미진세계 또는 시방항하사수세계라 한다.

수미세계에 있는 수많은 주(洲)를 별로 볼 경우에 천문학적 견지에서 수미세계는 수천억 개의 별로 이루어진 은하에 해당한다. 그러면 소천세계는 은하들이 모인 은하단이며, 중천세계는 은하단들이 모인 초은하단이고, 대천세계는 초은하단들이 모인 초초은하단에 해당한다. 이러한 은하의 집단들이 모여 우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 말하는 시방미진세계는 바로 은하들이 모인 천문학적 우주에 해당한다.

한편 원시경전인 『디가니까야』에서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1겁은 4억 3천 2백만 년),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는 과거를 아나니 세상은 수축하고 팽창했다. 나는 미래도 아나니 세상은 수축하고 팽창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와 같은 세계의 수축과 팽창은 진동우주에 해당한다. 오늘날 널리 알려진 대폭발 우주론에 따르면 우주의 모든 물질이 태초에는 한 점에 모여 있다가 대폭발이 일어나면서 복사 에너지가 방출되고 이로부터 물질이 생성되면서 별과 은하가 생겨났고, 현재 은하들이 멀어지면서 우주는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팽창이 어느 시기에 멈추어 다시 안쪽으로 수축을 하게 되면 모든 우주 물질이 한 점에 모이는 대붕괴가 일어날 것이고, 그러면 다시 또 대폭발이 일어나게 된다. 이처럼 우주가 팽창했다가 다시 수축하고 또 팽창하는 모형을 진동우주라고 한다. 위의 불교경전에서 언급된 우주는 바로 이러한 진동우주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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