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즉시불, 당신이 붓다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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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즉시불, 당신이 붓다입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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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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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선종사찰순례 2 / 대혜 선사, 고봉 선사의 발자취를 찾아
▲ 험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 경산사 가는 길.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참선을 하는 것은 우리의 시각을 바꾸어서, 즉 ‘본래 부처’로 살아가기 위함입니다. 우리 모두가 본래 완성되어 있는 존재임을 알면 모든 사람에게 겸손하고 자비롭고 인격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존재로 바뀝니다.”

‘고우 큰스님의 선요 대강좌’ 첫날(5월 13일) 스님의 말씀을 들으니, 불교인재개발원 주최로 지난 3월 중순 고우 스님(경북 봉화 금봉선원장)과 무비 스님(부산 범어사 승가대학원장)을 모시고 108명이 대혜 선사, 고봉 선사의 발자취를 찾아 떠난 중국 선종 사찰 순례 길에서의 감동이 생생하게 살아났습니다. 그때 함께했던 눈빛 깊은 순례자들이 여러 분 눈에 띄어 더욱 더 그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척서천(咫尺西天), 바로 여기가 극락이다

순례 셋째 날 아침 일찍 항주 최고의 명찰 영은사를 찾았습니다. 인도의 고승 혜리가 “천축(인도)의 영취산이 날아온 것 같다”고 감탄하며 영은사를 창건(326년)하였답니다. 날아온 산이 언제 또 날아갈지 모른다 하여 비래봉 계곡 암벽에 조성해 놓았다는 330여 분의 석불상을 뵈니 신심이 발동했습니다. 특히 환히 웃고 있는 포대화상이 인상적이었지요. 하도 많이 만져서 반들반들해진 모습을 보니 ‘사람의 마음은 다 비슷하다’는 생각에 미소가 절로 일었습니다.

사실 중국이 정책적으로 불교를 부흥시킨다는 말에 기대를 했는데, 도심포교당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사찰은 철저하게 관광지화 되어 적잖이 속상했습니다. 영은사에서도 마찬가지였지요. 하지만 불상 앞을 지날 때마다 합장하는 사람들, 반야심경을 새겨놓은 석판에 돈을 붙이면서 까치발을 딛고 뜻 깊은 경구를 만지며 기도하고, 향을 피우는 모습에서 새롭게 소생하는 중국인의 불심을 보았습니다. 그나마 약간의 위안을 받았지요.

영은사는 대혜 선사와 고봉 선사와는 인연이 별로 없어 이번 순례 길에서 큰 의미를 차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영은사에서 ‘지척서천(咫尺西天)’ 현판을 본 것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큰 공부가 되었지요. 여태까지 그냥 헤맸고 지금도 헤매고 있지만 한 발 들어간 느낌입니다.”라는 지교림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깨달음의 인연처는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천이 지척입니다. 아니 바로 지금 이 자리가 극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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