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의 행복한 시 읽기
어머니는 팔순을 내다보면서부터
손바닥으로 방을 닦는다.
책상 밑에서부터 시작하여
어둠침침한 침대 밑에 한쪽 손을 쭉 뻗어넣고
엎드린 채로 머리칼을 쓸어내오신다.
어머니의 머리칼은 하얗고
내 머리칼은 짧다.
그러나 정체불명의 것도 있다.
빗자루로 아무리 쓸어내도 방바닥에는
어머니와 내 것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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