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에 맞은 인생
상태바
화살에 맞은 인생
  • 관리자
  • 승인 2008.02.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전 스케치

①희론(戱論)과 실천

오늘날 우리들 사이에도 이 세계는 유한이냐 무한이냐, 또는 사람의 풍체는 죽음으로 끝인가, 아니면 영혼의 세계가 있는가, 그 영혼은 사후 어찌 되는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논의할 때가 없지 않다. 근일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문제를 들고 고민하고 또한 심각한 질문을 가져오는 때도 또한 종종 있다. 이러한 의문과 고민은 오늘날의 것만은 아니다. 부처님 당시도 또한 그랬었다. 먼저 번에는 바차구타가 이런 철학적인 문제를 가지고 부처님께 질문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이런 질문에 대하여는 대답하지 않으셨다. 그것은 쓸데없는 공론이고 아무 이익이 없고 청정한 행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참으로 지혜를 밝히고 바른 깨달음을 이루는데 도움이 안 되는 공리공론을 부처님은 단호히 거부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답이 없이는 나는 부처님을 따를 수 없다고 부처님께 정면 대들은 비구가 있었다. 그에 대해서 부처님께서는 화살에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이것이 중아함경에 있는 유명한 전유경(箭喩經)이다. 독(毒)묻은 화살을 맞은 사람이 화살은 빼지 않고 화살의 내력을 먼저 알려고 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다는 취지이다. 부처님께서는 명확하게 [내가 말하지 아니 한 것은 아니 한 대로 그대로 받아가지라]하고 말씀하셨다. 이하에 전유경의 요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②세계는 유한인가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의 일이다. 혼자 공부하고 있던 마라카자(摩羅迦子)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분명한 대답을 하시지 않으신다. 세계는 영원한가. 공간은 무한인가 유한인가. 영혼과 실체는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사람은 죽은 후에도 또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해 주지 않는다. 유감이다. 내가 다시 가서 여쭈어 보리라. 그래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나는 공부를 그만두고 세속에 돌아가리라.] 그래서 마라카자는 그날 해거름에 부처님께 가서 예배하였다.

[저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세계는 영원한가. 사람은 죽은 후에도 존속하는가 등등 이 문제에 대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여 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공부를 그만두고 세속에 가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에 대하여 말씀하여 주십시오. 세계는 항구적이라든가, 아니면 그렇지 않다든가. 만약 세존께서 모르신다면 [나는 모른다]고 분명히 말씀하시는 거시 정직하시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죽은 후에 영혼이 있나, 그 영혼과 실체와의 관계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말씀하여 주십시오. 만약 모르신다면 분명히 모른다고 하는 것이 정직하지 않겠습니까. 이에 대하여 말씀하지 않으신다면 저는 공부를 그만두고 세속에 돌아가겠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