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방 노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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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방 노스님
  • 관리자
  • 승인 200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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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그늘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절에는 나이 지긋한 노스님이 계셔야 제격이다」라는 말을 들어 왔다. 본시 나의 출가는 고독을 극복하기 위해서 라기 보다는 고독을 즐기기 위해서 집을 떠났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지만 간혹 눈물 섞어 빛은 밥을 먹으면서 그래도 이것만은 아닌데 하고는 소스라쳐 놀라는 때가 있다. 그것은, 앞에서 파리가 앉으면 금방 미끄러질 것 같은 박박 민 머리를 하고 공양을 드시는 노장스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의식이 샛길로 들어서서 이 삶을 답답해하는 사이에 하마 노스님은 공양을 다 마치고 숭늉을 들고 계신다. 이가 없어서 음식물을 잇몸으로만 우물우물 넘기기 때문에 속도가 빠른가 보다.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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