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논단] 우란분절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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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논단] 우란분절의 의의
  • 정태혁
  • 승인 2008.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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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란분의 어의

우란분이란 말은 본래 범어 Ullambana라는 말을 음사(音寫)하면 오람파나인데 이것이 와전되어 우란분이라고 하게 되었다. 범어 Ullambana는 Ud-lamb-ana로서 「걸려있는 것을 떼는 것」이라는 뜻이니, 한역에서는 이도현(離倒懸)이라고 의역하고 있다.

현응음의(玄應音義) 第十三에 보면 「우란분이란 이 말의 와전이니, 바르게는 오람파나라고 한다. 이것을 번역하여 도현이라고 한다. 서국의 법에 중승(衆曾)이 자자일(自恣日)에 이르러 공구를 베풀어 불승을 봉시하여 선망도현의 괴로움을 구한다. 서국의 외서에 선망죄가 있어 가사가 끊어져 귀처에서 도현의 고를 받는다고 하여 부처님의 속습에 따라서 역시 제의를 베풀어 삼보에게 공덕을 짓게하였다. 구(舊)에 우분은 곧 음식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나 이 말은 잘못이다.」라고 하였다. -bana라는 말을 음역하여 분이라는 그릇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면 범어 ullambana라는 말의 뜻을 살펴보면 ud-lamb-ana로 된 말인데 ud의 -d가 l소리로 바뀌어 ul로 되었으니 ul은 전치사로서 별이의 뜻이 있고, lamb는 「위에 건다」는 뜻을 가진 동사이다. 그리하여 걸려있는 것을 떼어놓는다는 뜻을 가진 말이다. 그럼으로 거꾸로 매달려 걸려있는 것을 뗀다는 뜻으로 잡아 이도현 또는 구도현이라고 한 것은 올바른 음역이다.

 

2. 우란분의 기원

앞에서 소개한 현응음의(玄應音義)에서 말하고 있는 서국(西國)의 외서(外書)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인도의 고서사시 Mahabharata 제1대장, 제13장, 제45장, 내지 48장과 제74장 및 manu법전 제9장등에 보면 범어로 자식이라는 말 putra라는 말의 어원이 put지옥에 떨어진 아버지를 자식이 구제한다는 뜻이라고 하였다. 과연 puta라는 말은 put-tra로 합성된 말인데, put는 put지옥을 말한다. put지옥은 자식이 없는 사람이 이 지옥에 떨어져서 문책받는다. 그리고 tra는 동사 traⅰ와 같은 말로서 구호한다는 뜻이 있으니, put-tra에서 전화된 putra라는 말은 어의자체가 벌써 put지옥에 떨어진 부모를 구호하는 뜻으로 보아서 자식이 이를 곧 행해야 하겠기에 자식이라는 뜻으로 된 것이다.

그런데 인도에서는 고래(古來)로 자손이 없어 계사가 끊어져 그대로 죽은 자는 그의 죄를 문책받는 지옥에 떨어진다는 신앙이 있어 바라문은 가계를 이어 조상을 잘 받들지만 불제자들은 출가를 하여 가정생활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부모가 지옥에 떨어져서 도현의 고를 받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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