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목소리
마땅히 종교는 시대를 리드해 나가는 전령이 되어야 하며 종교인은 믿음의 실천을 역사와 사회의 현장으로, 민중의 한 복판으로 그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러나 오늘의 불교, 이 시대 이 땅 위에서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절대적 진리만을 밝히려는 공일변(空一邊)의 행태(行態), 그 속에 머물러 좌초하고 말 것인가. 교외별전 불입문자(敎外別傳 不立文字)의 기치 아래 무식한 민중을 향하여 고성의 할(喝)만을 지르는 무지막지한 선사 아닌 선사만을 지향할 것인가, 왕생극락과 입신양명 · 득남 · 취재 등을 빌어 주는 제사불교 · 기복불교로 아주 전락하고 말 것인가, 역사 이래 대승불교국으로 세계적 정평이 나 있는 이 땅의 곳곳에 도시건 시골이건 십자가 달린 교회당만 즐비하니 천만불자는 이것을 어떻게 해명할 것인가. 시정에 불교회관 하나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서 범종조성불사, 천불조성불사, 탑조성불사, 단청불사, 개금불사 등은 왜그리 요란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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