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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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불교미술] 중국편 24
  • 이기선
  • 승인 2008.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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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편 24. 미후봉밀도(獼猴奉蜜圖)

   이번에 소개하는 그림은 현우경 제12권 사질자마두라실질품(師質子摩頭羅瑟質品)에 있는 인연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원숭이가 부처님께 꿀을 공양하는 내용을 그린 것이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슈라바스티국의「제타숲 외로운 이 돕는 동산」에 계셨다. 그 때에 그 나라에 사질(師質)이라는 이름의 바라문이 있었다. 그는 큰 부자였으나 아들이 없었다. 안타까운 마음에서 여섯 스승의 외도(六師外道)들에게 가서 그 까닭을 묻고,『너의 상(相)에는 아들이 없다.』는 대답을 듣자 집에 들어와 때 묻은 옷으로 갈아입고는 더욱 근심에 빠졌다.「나는 자식이 없다. 만일 하루아침에 목숨을 마치면 우리 집 재산은 모두 나라에 들어간다.」이렇게 생각하자 번민은 더욱 더하여만 갔다.

그 바라문의 아내는 어떤 비구니와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마침 그 비구니가 그 집에 왔다가 그 집주인이 근심하고 번민하는 것을 보고 그 아내에게 까닭을 물었다.

   부인은 대답하였다.

  『집에 자식이 없어 육사외도들에게 가서 물었더니 그들이 남편에게는 아이가 없을 것이라고 점쳤답니다. 해서 저렇게 근심하고 있답니다.』

   그러자 비구니가 아내에게 말하였다.

  『저 육사외도들은 일체를 아는 지혜가 없으니, 어떻게 사람의 업행(業行)의 인연을 알 수 있겠습니까. 지금 부처님이 세상에 계셔서 모든 법을 밝게 아시고 과거와 미래에 막힘이 없으시답니다. 부처님께 나아가 여쭈어 보시면 반드시 모든 것을 환희 아실 것입니다.』

   비구니가 떠난 뒤에 바라문의 아내는 남편에게 아까 들은 바대로 모두 다 이야기하였다. 남편은 그 말을 듣고 곧 마음이 열려 다시 새 옷을 갈아입고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아래 예배하고 사뢰었다.

  『내 상에 자식이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너는 아이를 두되 복덕을 두루 갖추고 자라서는 집 떠나기(出家)를 좋아할 것이다.』

   바라문은 이 말씀을 듣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아이가 있기만 하다면 도를 배우는 것이야 무엇이 해롭겠습니까.』

하고는 곧 부처님과 스님들을 청하여 다음날 집에서 공양하고자 하였다. 부처님께선 잠자코 승낙하셨다.

   다음날 때가 되어 부처님은 스님들과 함께 바라문의 집으로 가셨고, 바라문 부부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공양을 올렸다. 대중이 공양을 마치자 부처님과 스님들은 그 집을 나와 절로 돌아오시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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