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고독과 어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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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 고독과 어리광
  • 관리자
  • 승인 2008.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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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고독해지면

몇달전 입원했다가 퇴원한 후, 요즘은 버스로 5시간을 타고 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처녀가 "할머니가 위독해서 치료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고 전화가 왔었다.  이 처녀는 원래 밖에 나가질 않고 어떤 남자가 자기를 따라다닌다는 망상 때문에, 서울에 있는 오빠와 모대학교 대학원에 다니는 남동생이 대한 상담실의 소개를 받아 찾아와서 석달만에 퇴원했던 환자이다.

이 환자도 다른 정신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정신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것을 그 때마다 남동생의 설득으로 꾸준히 다니는 동안 자꾸 좋아졌으며, 지금은 누구 보아도 환자 티가 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선을 보고 결혼할 준비를 하고 있다.  물론 정신병이 1,2년의 치료로써 완치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결혼 생활을 감당할 만치 낫다면 결혼 후 계속 치료를 받으면 완치될 수 있다.

한 번 치료 약속을 거른 후에 찾아온 환자의 얘기가, 할머니가 자기를 무척 사랑해주었고 젊어서 과부가 된 탓에 일도 많이 했으며 원래 그렇질 않은데 어리광을 부리며 말도 어린애같이 한다는 것이다.

"고독하고 몸이 불편해지면 사랑과 관심을 끌려고 그렇게 되는 것이다.  원래 노인이 되면 도리어 어린애가 된다는 옛말이 있다,  그런데 고독을 이겨내지 못하면 정신병 노이로제가 된다.  너 역시 고등학교때 취직반으로 가는 바람에 전에 사귀던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고독했으며, 그 고독을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자기 장래를 위한 생활을 하는 힘이 없어 병이 난 것이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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