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족(四神足)과 부처님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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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족(四神足)과 부처님 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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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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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전 스케치

     [1] 여래 신력과 수명

   오늘날 부처님 법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처님 생애 중에 부처님 모시고 배운 불자들의 행복을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부처님은 세수 80으로 세간 인연을 마쳤는가 하고 탄식도 할 것이다. 또 나아가 어쩌면 부처님은 생사에 자재하신 무애위신력의 성인이시니 천세만세 더 살아 계실 수도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부처님의 멸도에 대하여는 여러 말이 있어 왔다. 부처님께서 중생을 제도하시고자 세간에 수순하여 이 세간에 오셨으므로 세간 수명대로 가셨다고도 하고 실로 부처님은 멸하지 않는 몸이시지만 육체적 형상에 집착하는 범부 소견으로는 형상적인 것은 무엇이나 허물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는 설법이라고도 해석한다. 부처님께서는 법화경 수량품에 친히 말씀하시기를, 「여래는 실로 멸도에 들지 않는다」고 하셨다. 여래의 수명은 헤아릴 수 없다고 하셨다. 다만 중생들의 교만한 마음, 해태한 마음 등 미혹한 마음을 여의어 바른 견해에 돌아오게 하기 위하여 멸도를 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병든 아들들에게 약을 먹도록 권하다가 마침내 약을 남기고 먼 길을 떠난 아버지 이야기도 있다. 여기서 부처님은 분명히 부처님의 수명은 무량아승지겁이라 하였고 항상 법을 설하시며 결코 멸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계시다.

   부처님이 법의 몸이시며 법으로 현재하심을 아는 사람이면 이 점에 의심이 없을 것이다. 또 부처님이 과거 무량겁 중에 닦아 놓은 공덕의 산이 한이 없음을 아는 사람도 부처님의 복덕 수명이 무한한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의 자재하신 위신력으로 그 육체의 몸을 여러 겁 동안 머물게 할 위력이 있음도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이 부처님 위신력에 의한 여래 수명에 대하여도 분명한 부처님의 말씀이 있는 것이다.

     [2] 아난존자의 실책

   사실 부처님은 몇천 년이고 몇만 년이고 육신의 몸을 더 이 땅에 머물게 하실 권능을 가지고 계셨다. 이른바 사신족(四神足)만 갖춘 사람이라도 일겁이고 그 밖의 여러 겁을 머무르며 중생을 이롭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신족이란 열반에 이르기 위한 수행중 한 덕목이다. 하고자 하는 원과 정진력과 심념(心念)과 관혜(觀慧)의 힘으로 이룩한 삼매의 힘인데 이것을 근거로 하여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위신력을 나타냄으로 사여의족(四如意足)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사신족을 갖춘 사람이면 그가 뜻하는 바에 따라 그 몸을 자재하게 머물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실을 부처님께서는 아난에게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 아난은 그 말씀을 듣고도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의도를 깨닫지 못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한 겁 두 겁 또는 그 이상을 이 세간에 머물러 주십시오.』하고 청해야 마땅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육신의 몸을 더 머물지 않겠다는 뜻을 굳히기 전에 아난에게 그 뜻을 비치셨지만 아난은 그 뜻을 끝내 못 알아차렸다. 그런 사이에 악마는 부처님께 청하여 열반에 드실 것을 간곡히 권하였고 마침내 삼 개월 후에 열반에 들리라는 회답을 얻고 말았다. 그 다음에야 이 사실을 안 아난이 부처님께 세간에 오래 머무르시기를 청하였지만 부처님은 두 말을 하시는 분이 아닌 것이다.

   이렇게 되어 결국 부처님은 미리 말씀하신 대로 그로부터 석 달 후에 멸도에 드셨다. 부처님께서 멸도에 드시니 부처님의 성제자 장로들이 이 문제를 들고 나왔다.

  『아난은 어찌 하여 이런 잘못을 저질렀느냐?』고 하며 장로회에서 추궁을 받았던 것이다.

   생각할수록 애석한 일이다. 부처님이 멸도에 드신 지 2525년이다. 부처님께서 뜻을 내신다면 육신인 그 몸을 오늘날은 말할 것도 없고 보다 먼 미래까지 머무를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적어도 오늘 우리도 친히 부처님의 설법을 육성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난의 실책으로 그 길이 막혔다. 이른바 세간의 등불이 꺼지고 세간의 안목이 저물었던 것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 보면 그것도 부처님의 깊은 자비 방편 가운데에 계산된 일이었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법화경 여래 수장품의 말씀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이하에 장아함 유행경(長阿含遊行經)중에서 약간을 초역, 정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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