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삼가섭  

 부처님 제자 중에 가섭의 이름을 가진 사람은 한두 사람이 아니다.  아마도 10명정도는 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 부처님의 법을 이은 마하가섭이 가장 유명하고 이에 대하여는 이미 적은 바 있다.  (통권 제29호)   여기 3가섭은 부처님 교단 형성 초기에 절대적 역할을 한 삼형제의 가섭을 말한다.  우르빈라가섭, 나제가섭, 가야가섭의 3형제다.  이들은 불을 섬기는 바라문, 이른바 사화바라문으로서 마갈타국 우르빈라 촌에 살고 있었으며 제각기 뛰어난 종교자로서 당대에 존숭을 모으고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장형인 우르빈라가섭은 500명의 제자가 잇었고 나제가섭은 300명, 가야가섭은 200명의 바라문제자를 거느리고 한 교단의 상수며 도사로서 존경받고 있었던 것이다. 

부처님의 제자를 열거할 때 흔히들 1200대중이라 하지만 그들 천명이 이들 3가섭의 제자였다.  부처님이 성도하신 다음 녹야원에 이르러서 교진여 등 5비구를 교화하신 다음 다시 마갈타로 돌아오시어 이들 삼형제를 교화하였던 것이다.  3가섭은 마갈타국에서 유명한 종교계의 지도자였다.  부처님은 그때까지 이름없는 청년종교가였지만 이들 3형제를 교화하고 심복시켰다는 사실은 마갈타국에 부처님의 이름을 떨치게 하는 충분했다.  부처님이 성도하신 초기 마갈타국에서 교화를 시작하였을 때 먼저 우리빈라가섭과 교섭이 시작됐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이들이 교화를 받을 인연이 성숙하였음으로 보신 까닭이며, 또한 이들을 제쳐놓고 마갈타국에서 법을 펴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