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불심(佛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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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불심(佛心)
  • 관리자
  • 승인 200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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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 그늘

   무더위가 물러가고 폭군(暴君) <아그네스>의 광폭한 폭풍도 지나가고 드디어 가을의 청량한 바람이 옷깃에 스며든다.

   내가 살고 있는 한산(漢山)도 풍만한 육체의 여인 같던 모습에서 가부좌를 맺고 앉은 선승(禪僧)의 근엄한 모습으로 변해지고 지저분하던 개울물도 맑을 대로 맑게 흘러간다.

   당나라의 동파거사(東坡居士)가 읊은 대로 바로 산색(山色)이 청정 불신(佛身)이다.

   거기에 하늘은 푸른 중국비단처럼 펼쳐있고 산과 들은 누른 빛, 붉은 빛으로 화장(華藏)세계를 장엄한다.

   밤이면 하현 달빛 아래 울어대는 귀뚜라미의 소리, 구석구석이 시와 낭만이 숨어 있는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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