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대한 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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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대한 관조
  • 관리자
  • 승인 2008.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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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八相法門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2. 늙음과 병과 죽음과

태자는 어느날 교외의 별궁으로 놀러 가고자 마부에게 수레를 준비하라고 하였다. 왕은 태자가 별궁으로 놀러 간다는 말을 듣고 별궁과 별궁에 이르는 길을 청소하게 하고, 향수를 뿌리고 갖가지 꽃과 깃발로 장식하게 하였다. 별궁은 마치 천상의 낙원처럼 꾸며졌다. 그리고 왕은 태자가 지나는 길에 노인과 병든 사람은 물론, 장님과 귀머거리와 벙어리 등 불구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하라고 엄하게 명령하였다. 태자는 흰 연꽃 빚깔의 네마리 말이 끄는 화려한 수레를 타고 동쪽 성문을 나섰다. 그때 하늘 사람들은 보살이 정각을 이룰 때가 가까와진 징조를 보이기 위하여, 정거천을 노인의 모습으로 바꾸어 보여 주기로 하였다. 태자는 깨끗하게 소제되고 화려하게 장식된 길 복판에, 한 늙은이가 곧 쓰러질듯 비틀거리며, 오는 것을 보았다.

노인의 얼굴은 주름져 일그러졌고, 이는 빠졌으며 머리털은 희고 허리는 굽어 지팡이를 짚고 있으나 온 몸을 떨고 있었다. 움푹 패인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눈꼽이 누렇게 끼었으며 콧물과 침을 흘리고 있어 차마 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태자는 마부에게 물었다.『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어찌하여 이같은 모습을 하고 있느냐?』 마부는 정기천의 신통역에 눌려 정직하게 대답히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람은 늙은이입니다. 전에는 젊었으나 점점 쇠악해지고 원기를 잃어 몸은 가누기가 어렵고 모습은 추해져 사람들이 싫어합니다.

노인의 여생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이 사람과 같이 늙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 태자는 말하였다. 『그러면 나도 저와 같이 늙을 것인가?』 『무릇 태어난 모든 사람은 귀하고 천한 것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늙는 괴로움을 면할 수가 없습니다.』 태자는 생각하였다. 「내가 왕궁의 부귀를 한 몸에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장차는 저같이 늙을 것이니 이 세상의 무엇이 참으로 귀하다 하겠는가. 한번 태어난 사람에게 늙음과 쇠약함이 따른다는 것은 재앙이로구나.」생각하니, 태자의 마음은 우울하고 슬퍼졌다. 별궁에 가서 놀 생각이 없어졌다. 그의 마음 속에는 「이 괴로움을 면할 길은 없는가 」하는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태자는 곧 수레를 돌려 궁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이 일을 안 숯도다아나 왕은 태자가 탄생하였을 때, 아시타 선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젊은 교진여 바라문의 말도 생각났다. 왕은 「정말로 그 예언과 같이 태자는 출가하고 말 것인가?」생각하니 걱정이 되었다. 왕은 태자가 한층 더 쾌락하고 호화로은 생활을 하도록 강화 하였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태자는 다시 별궁의 동산으로 가기 위하여 남쪽 성문을 나섰다. 그때 정거천은 다시 병든 사람으로 변하여 태자 앞에 나타났다. 몸은 야위고 얼굴은 고통으로 일그러졌으며, 고통을 이기지 못한 신음소리는 창자를 에이는듯 하였다. 병지는 자기의 똥, 오줌 속에 누워 악취를 풍기면서 꺼져가는 가쁜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태자는 마부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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