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의 고전] 인천보감 : 환희처에 이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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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고전] 인천보감 : 환희처에 이른 자
  • 석주 스님
  • 승인 2008.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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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의 古典[人天寶鑑]

  1. 진요옹(陳了翁)

  요옹거사는 남검주(南劍州) 사람이다. 젊어서 일찌기 과거에 등과하였고 성품이 맑고 고요하여 결코 물건을 다투는 일이 없었으니 사람의 단점을 보면 면전에서 바로 일러 꺾는 일이 없었으며 다만 겨우 그 뜻을 나타내어 경계할 뿐이었다. 공은 처음에 화엄경을 숭상하였고 깊은 경지의 믿음에 이르렀다.

  한번은 명지(明智)법사를 만나서 천태종의 종지를 물었다. 명지법사는 [지관(止觀)의 상근부사의경(上根不思議境)이 성품으로서 닦음을 빼앗아 지음이 없는 행(無作行)을 이루는]것을 일렀더니 곧 깨달았다.

  만년에 섬에 유배되었었다. 그러나 조금도 불만스런 뜻이 없었고 다만 서방극락을 생각하고 일심으로 염불하였다.

  연경정토원기(延慶淨土院記)를 지은 일이 있다. 거기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극락세계 九품에 이르는 법문을 설하셨지만 그중에 지성(至誠)을 최상의 법이라 하였다. 지자대사는 십론(十論)을 지어서 범부들이 의심을 품고 스스로 결박 됨을 파하였다. 결박이 풀리고 망년된 뜻을 잊으며 식(識)이 흩어지고 지혜가 나타났을 때가  곧 아미타불의 청정경계라. 극락세계를 딴 곳으로 구할 것이 없으니 이 도리는 밝은 거울을 대할 때 스스로 얼굴을 보는 거와 같다]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비유하면 둥근 달이 물 위에 그림자를 비췄을 때 달과 그 체(體)가 둘이 아닌 거와 같다. 밖으로 흩어지는 생각을 거두어 평등한 마음에 돌이키고 십방세계가 하나의 펼쳐짐을 잡아 쓰는 것이다. 또한 거울 여럿을 둥글게 돌려 놓고 그 가운데 등불 하나를 놓으면 등과 그 체가 서로 합하는 거와도 같다. 동서를 분별할 수 없지마는 그러나 분명히 제자리가 있는 것이다. 서쪽은 스스로 서쪽이 아니며 서로의 위치에 따라서 바뀐다. 경계를 어찌 집착하랴. 방소에 얽매이고 번뇌에 덮힌 견해를 가지고서 부처님의 걸림없는 경계를 잠작할 수는 없는 것이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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