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근본사상] 본래적인 것의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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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근본사상] 본래적인 것의 탐구
  • 고익진
  • 승인 2008.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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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불교편

 불교의 업설을 흔히 권선징악을 위한 통속적인 윤리설로 보려는 이가 많다.선·악의 업에 고·락의 과보를 연결함으로써 그런 효과를 노릴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업설의 진정한 뜻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지난호에 간단히 소개한 불교의 업설은 단순한 종교적 윤리를 설하려는 것이 아님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그곳에 선·악과 고·락이라는 개념이 상응해서 나오고 있지만, 그들은 모두가 인간의 의지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의지로부터 선·악과 고·락이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분명히 괴로운 현실에서 처한 인간에게 강한 의지와 끈덕진 노력으로 그것을 타개해 나갈 것을 깨우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그것을 생활원리로 받아들일때 우리는 어떤 난관 속에서도 소신과 용기를 잃지 않고 밝은 내일을 맞이할 수가 있을 것이다.

업설은 이와 같이 괴로운 현실을 타개하여 즐거운 삶을 가져옴에 있어서 다시 없이 수긍하고 신뢰할 만한 길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우리는 분명하게 의식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업설이 비록 괴루움을 타개함에 있어서 가장 신뢰할 만한 길이긴 하지만 그것을 근본적으로는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간에겐 많은 괴로움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죽음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 죽음이 업설에는 그대로 남겨져 있는 것이다.업설에 나오는 죽음은 보통 사람이 생각하는 죽음과는 물론 동일하지 않다. 보통 사람이 보는 죽음은 죽으면 그만이라는 그렇게 막막한 것이다. 인간은 허무의 심연(深淵)위에 떠 있는 유한적 존재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은 걷잡을 수 없는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업설에서의 죽음은 그렇게 완전히 단절되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죽으면 다시 새로운 생을 받는다. 이것을 생사윤회(生死輪廻)라는 말로 부른다. 생·사가 바퀴처럼 돌아간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것은 보통 사람들이 보는 죽음과는 같지 않고, 그런 점에서 불안과 같은 느낌은 어느정도 해소된다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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