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와 가정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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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가정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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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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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Ⅲ 불교와 현대의 제문제

  [1] 가정의 윤리

  가정은 화목해야 한다. 그러나 화목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신뢰해야 한다. 가정은 혈연이라는 특수집단이다. 그래서 반목과 질시가 다른 집단처럼 심하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전혀 없다고 볼 수도 없다. 서로 믿는 마음씨를 가져야 한다.  둘째, 자기만을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가정 구성원 개개인의 인격과 당위가 인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세째,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흔히 단절이라고 표현되는 세대간의 격차는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으로서만 극복될 수 있다. 네째, 가정의 질서를 파괴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가정이나 가풍이 있고, 습관이 있다. 그것을 내가 급진적으로 깨버리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다섯째, 이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지만 가치실현을 위한 공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한국의 전통적인 가족제도가 대체로 이와 같은 범주에서 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핵가족적 변모를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가장적인 귄위만이 존중되고, 여타의 구성원, 특히 여인들에게는 맹목적인 인종(忍從)만이 강요되어 온 그곳에 모순점이 있는 것이다. 현대화를 서구화로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러한 경향에 편승해서 전통적인 대가족제도는 서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중생ㅡ그 안에는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물, 무생물이 포함된다. ㅡ은 저마다 있어야만 할 필연성이 있다고 가르쳐왔다. 일방적으로 남을 학대하고, 그것을 정당화 하려는 경향이 애초부터 없었다는 말이다.  부처님의 최초 선언은 만물의 평등성이었다. 그것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였었다. 나는 오늘날에 와서 새삼스레 거론되는 불교의 탁월성이 이러한 사물 본질의 무차별성을 통찰한 지혜에서 비롯된다고 말하고 싶다.

  부처님이 어째서 위대한가. 그것은 그의 가르침이 어느 시대, 어느 특정인에게만 옳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약 불교의 입장에서 말하라고 한다면 가정은 구성원 모두의 당위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가정은 화합중(和合衆)인 것이다. 무엇이 화합을 이루게 하는 불교적 해답일까?

 [2] 인간답다는 것

  충담(忠談)이라는 신라때 스님이 있었다. 삼화령(三花嶺)의 미륵세존께 차공양을 올리던 바로 그 스님이다. 스님이 경덕왕을 위해 지은 안민가(安民歌)라는 향가의 마지막 귀절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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