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직업]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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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직업] 결혼은 꼭 해야 하는가 ?
  • 광덕 스님
  • 승인 2008.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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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직업

    ①주례자의 심정

 결혼의식이 진행되어 마지막에 신랑 신부가 하객들을 향하여 깊이 머리숙여 인사를 하고 다시 온 몸에 담뿍 박수와 꽃세례를 받으며 앞으로 걸음을 옮겨갈 때 저들을 향하는 눈길은 같겠지만 그 속에 담긴 생각은 여러가지리라. 그들의 사이를 아는 친구, 저들을 낳고 키웠던 부모, 저들을 지켜보고 인간으로 또한 사회일원으로 성숙시켰던 스승과 선배, 그리고 두 사람이 속한 집안의 가족들...

 나는 저들의 가벼운 걸음도 박수소리를 넘어서 울려퍼지는 환희의 올겐의 물결도, 산 넘어 물소리인듯 내 마음은 사뭇 숙연해졌던 것을 회상한다. 누구나 주례자가 된 사람이면 같겠지만 행복하여 다오. 보람 있는 뜻을 이루어 다오. 부처님, 이들에의 행복을 감사합니다 하는 기원이 번번이 나를 사로 잡는다.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옮겨져 가는 저들의 등뒤를 향하여 어느덧 합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내가 습관처럼 되버렸는가 한다. 주변의 젋은 이들이나 가정을 가진 분들은 많이 가지고 있는 나는 결혼에 관계되어 많은 상담도 받아보고 어려움도 함께 당해본다. 결혼이라는 사실이 어쩌면 수월하게 맺어지는 경우가 있을지 몰라도 사실은 너무나 엄숙하고 너무나 어려웠던 사건인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 어려움을 이긴 오늘의 출발은 확실히 마음껏 축하해서 마땅한 것이다. 그들의 출발을 마음껏 축하해 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결혼이란 역시 큰 일인 것을 느낀다. 사연도 많고 맞지 않는 것도 많고 결단의 어려움도 많다. 아 자리를 갖게된 저들 위에 어찌 부처님의 가호를 기원하지 않겠으며 저들의 출발을 앞에 두고 어찌 부처님께 감사하지 아니하랴.

   ② 결혼은 꼭 해야하나?

 혼기를 당한 사람들, 그것도 여성 가운데에서 종종 이런 질문을 해온다. 결혼은 꼭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아마도 결혼하자니 엄청난 일같이 느껴지고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기도 하리라. 어쩌면 결혼문제로 해서 고민하다가 지쳐서 인내성이 모자라 그만 결혼 안하는 것이 도피처 처럼 생각이 났는지도 모른다. 그런 분에게는 왜 안해야 하느냐? 하고 우선 반문해 보는 것이 또한 나의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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