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발전과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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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발전과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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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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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Ⅲ 불교와 현대의 제문제

  [1]

  현대적 경제발전의 중요한 한 계기가 마련된 것은 중세 서구사회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문예부흥과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물론 정신혁명을 바탕으로 시작된 것이지만, 그러한 결과는 그당시로서는 매우 희망스러운 두가지의 성과를 가져다 주었다. 즉 하나는 신앞에 무력했던 인간성의 자각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술의 발전과 생산의 증대였다. 그러나 신으로 부터의 인간 해방은 그에 상응할 신앙사상이 없었기 때문에, 자유스럽고 승화된 면으로서의 인간성 계발보다는 감관(感官)에 지배된 욕망의 세계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러한 인간욕망은 기술과 생산에 강력한 촉진제가 되어 현대와 같은 물질적 번영을 이룩하게 되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물질적 경제의 발전이 인간의 최고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경제의 발전이 인간성의 추구라는 차원 높은 근원을 도외시 했던 관계로 우리들의 기대와는 상반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즉 극소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관능인> <소비인> <탐욕인> 으로 변질시켰고, 인간은 기계와 생산과 물량 앞에 또다시 무력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은 기계 속의 한 부속품일 뿐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갖지 않고, 아무런 기쁨도, 아무런 신앙도, 아무런 진실도 갖지 않는다. 느끼는 것도 사색하는 것도 사랑하는 일도 없는 것을 제외한다면 모두가 다 행복한 존재들인 것이다. 따라서 예로부터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삶의 가장 값진 것으로 생각해 온 <행복>이라는 것이 「인간 욕망에 비추어 얼마만치 물량적 소모를 할 수 있는가」라는 수치로 밖에 평가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적 인간들에게는 신앙이나 인간적인 개성과 사랑등은 그들의 가치 기준에 역행되는 것일 뿐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설령 그렇지 않은 가치관을 갖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모든 사람과 더불어 인간행동의 동기로까지 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갖지는 못한다.

  이와 같은 현대인의 가치전도는 전적으로 인간의 탐욕과 물질적 향락의 성향에 기인하거니와 그로 인한 결과는 각 개인과 사회와 국가간의 빈부 격차를 확대시키고 말았다. 그리하여 선진적 사회에서는 부(富)의 풍요가 사람의 마음을 황폐케하고 있을 때, 세계 인구의 많은 숫자가 굶주림의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몰지각한 부유층이 이태리계 호화가구를 밀수입할 때 이나라 많은 어린이들이 영양실조의 사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살펴 본 가치관의 전도, 이기적 탐욕심의 극대화, 빈부격차의 확대 등은 발전된 현대 경제의 몇가지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거니와, 그러한 것들이 다음과 같은 불교적 경제윤리에 비추어 볼 때 결코 바람직스러운 징후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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