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명연수선사의 생애와 사상 - 萬善同歸集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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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명연수선사의 생애와 사상 - 萬善同歸集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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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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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선동귀집(6)

   ꓍꒝ 전경(轉經)

  경전은 여래께서 친히 설하신 진리의 말씀을 기록한 가장 값진 보배이다. 진리는 만고에 불변하는 대본연(大本然)의 법칙이며 정(正)과 사(邪)를 잘 가려 비춰주는 등불인 것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먼저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말씀에 귀 기울어야 하며 끊임없는 반성과 실천으로 궁극의 정화(淨化)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대반야경에 이르기를 『그대는 마땅히 깨끗하고 한적한 곳에 나아가 일심으로 들은 바의 법을 부지런히 찬송하되 음성의 높고 낮음을 고르게 하며 바깥 사물에 한문을 팔지 말고 마음 다해 정법을 기억해 지니도록 하여라.』하였고 또 현우경(賢愚經)에는 『수행자가 올바른 수행을 성취하려면 마땅히 경법(經法)을 즐겨 받들어 독송하고 연설할 것이니 속인이 법을 설하여도 하늘과 귀신이 감도하여 모두 와서 공손히 듣거늘 하물며 출가한 사람이랴』고 하였다.

  또 전경(轉經)의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의심하는 아난존자에게 칠불(七佛)께서 현신(現身)하여 증명하시기를 『그대는 대승의 경법(經法)을 수지하는 한량없는 공덕을 의심치 말라. 설함과 같이 수행하면 삼등보(上等寶)를 얻고 수지독성하면 중등보(中等寶)를 얻으면 다만 향화로 공양만 하여도 하등보(下等寶)를 얻는 것이다.』라고 하였거니와 실로 부처님께서 설하신 광대무변한 자비의 말씀은 한 구절만 들어도 반드시 보리심에 나아가게 되고 반 게송만 외워도 공덕이 한량없는 위력이 있는 것이다. 변중변론(辯中邊論)에는 다음과 같이 대략 열 가지로 수지전통(受持傳通)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는 부처님의 교법을 은중(恩重)히 여기고 받들어 수행하는 자세를 부지런히 익히고 배워야 할 것이다. 열 가지 행법(行法)이란 1. 교법을 수없이 배껴쓰고 널리 유포하여 정법륜이 끓어지지 않게 하며 <書寫>, 2 경전이 있는 곳을 언제나 깨끗이 정돈하고 공경하여 부처님을 모시듯 공양하며<供養>, 3 자기가 들은 진리의 말씀을 널리 다른이 들에게도 전하여 이익을 베풀어 주며<施他>, 4 다른 이가 읽고 설명하는 부처님의 말씀을 기쁜 마음으로 자세히 듣고 실천하며<諦聽>, 5 경전을 언제나 손에서 놓지 않고 때때로 펴서 읽고 음미하며<披讀>, 6 자기의 품성과 근기에 합당한 경전을 스승으로부터 전해 받아 지극한 마음으로 수지 독성하며<受持>, 7 언제 어디서나 믿음과 원역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전하여 중생을 개도(啓導)하며<關演>, 8 아름답고 장엄한 범음(梵音)으로 경전을 읊어 사람들에게 즐거운 마음을 내도록 하며<諷誦>, 9 교법의 뜻을 잘 사유하고 헤아리고 기억하여 잠시도 잊지 말도록 하며<思惟>, 10 여래의 교법에 의지하여 정밀하게 닦고 익혀 필경에 위없는 불도를 이루리라 마음먹는 것<修習> 등이다.

  본래부터 망념이 일지 않는 상근기(上根機)의 사람이라면 구태여 이러한 조도법(助道法)이 필요가 없겠지만 그러나 무릇 미세한 망상은 부처님의 경지에 이르고 나서야 비로소 없어지는 것인 만큼 무엇보다 여래의 정법을 수지 독성하는 행법(行法)은 절대 소홀할 수 없는 수행과정이다. 안반수의경서(安般守意經序)에 이르기를 「손가락 한번 튕기는 사이에 마음은 960번을 구르고 하루 낮밤 동안엔 13억 번의 번뇌가 있어 각각 번뇌마다 한번씩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스스로 알지 못하는 것이 마치 씨앗뿌리는 사람과 같다. 」고 하였거니와 이러므로 알라. 번뇌의 두터운 업장은 한꺼번에 맑게 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만일 온갖 선법(善法)의 방편으로 도와 열지 않는다면 자력(自力)만으로는 오히려 머물러 막힘을 면하기 어려우리라. 그래서 원돈(圓頓)의 변행문(遍行門) 가운데선 일체만행을 다 장엄해서 한 법도 버리지 않는데 그것은 그 낱낱 만행이 복력(福力)이 되어 도업(道業)을 도와 대보리심을 출생시키기 때문이다. 지위(地位)에 오른 보살도 남을 위해 해설할 뿐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도 발원하고 부지런히 지송(持誦)하는데 하물며 초심인으로서 이러한 행적을 본받지 않겠는가. 다만 먼저 믿고 이해하여 깨달아 들고 그런 뒤엔 곧 설하신 대로 받들고 행하며 입으로 연설하고 마음으로 생각해 오로지 올바른 지혜를 개발하는데 힘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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