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배를 못해서 못 깨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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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배를 못해서 못 깨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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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0.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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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배를 못해서 못 깨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수행을 함에 있어 무언가 특별한 것을 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상 생활은 수행이 아니고, 어디 특별한 곳에 가서 특별한 분의 지도 아래 특별한 시간에 하는 것을 수행이라 생각하고, 내 주위 바로 나에게 오는 일상사는 수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자꾸만 제일 중요한 스스로의 삶을 싫어하고 부정하며 이게 아닌데... 하시며 하루하루를 꿈처럼 살아가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은 어디서나 가능하고, 실지로 수행 중 제일 훌륭한 것이 바로 '일상 생활의 삶'입니다. 중생은 '중생의 삶을 가장 원만히 사는 것'이 바로 그에게 주어진 '가장 훌륭한 수행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깨치기 위해서 절을 하고 특별한 호흡을 하시는 분들을 적지않게 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깨치지 못하는 것은 그런 특별한 수행을 못해서가 아닙니다. 삼천 배를 못해서 하심(下心, 자신을 낮추는 마음)이 안 나오는 것이 아니요 호흡이 제대로 안되어 자비심이 생기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내 마음이 무엇을 구하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고 내 마음이 남을 존경할 줄 모르는 자만(自慢)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겸허함, 자비심이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분들을 존중할 줄 모르고, 일터에서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그저 불평 불만으로 하루를 보내는 한, 아무리 절을 하고 관(觀)을 하고 호흡을 해도 아무 공덕이 없는 것입니다. 얼핏 보기엔 대단한 수행인 것 같지만, 실상은 깨치겠다, 또는 도를 이루겠다는 '욕심의 다른 변형(變形)'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공덕이 생기지를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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