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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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내 폭력
  • 관리자
  • 승인 2008.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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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정신위생

   얼마 전에 고려대장경의 근원을 밝히기 위해서 중공을 내왕하고 있는 미국 친구가 맥주 한 잔에 저녁을 먹으면서 개탄하던 말이 생각이 난다. 미국에서 서너 살부터 열댓살 먹은 여자 아이들의 25퍼센트 이상이 삼촌이나 오빠들과 같은 한 집안 식구들에 의해서 성적으로 욕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우리나라의 유부녀들이 연달아 아내를 폭행하는 남편을 고소한 사건이 신문에 보도 되어 한참동안 신문이나 방송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여론을 환기시킨 일이 있었다.

   나는 미국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미국 정신의학 잡지에 나온 논문이 그 하나다. 이것은 정신분석을 창시한 프로이트가 어린아이도 성욕이 있다고 해서 많은 논란을 과거에 일으켰던 것을 생물학적인 근거를 대면서 정신분석이론에서 말한 만 다섯 살쯤의 오디푸스기(期)에는 어른의 성기(性器)와 다름이 없는 형태로 되어있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또 다른 생각은 이와 관련해서 유교에서 남녀칠세부동석(男女七歲不同席)이라는 것이 이래서 나왔구나 하는 생각이다.

   우리가 옛날에는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것이 억지로 사람을 구속하고 부자연스런 억압의 수단으로 생각해 왔으나 나 자신과 다른 정신과의사로서의 경험과 미국의 현 실정으로 볼 때 옛날 이러한 엄격한 규제가 있기 전에 중국이나 한국에서도 현재의 미국 정도는 아니더라도 성적인 접촉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규제가 나온 것이로구나 하는 것에 수긍이 간다. 장구한 경험을 통해서 얻은 결론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딸들을 근친상간(近親相姦)을 한 경우를 보았고 아저씨나 오빠가 조카 누이동생을 성적인 접촉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체로 부모들의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다. 친한 친구 집을 방문해도 친구가 없으면 들어가지 말라는 것도 남녀란 가까이 하면 본능적으로 성적인 충동이 발동된다는 인간의 본성을 솔직하게 인정한 것이 옛날 사람들의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부부간의 폭행 특히 남편이 아내를 폭행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이 문제를 가지고 한참 떠들고 있을 때 미국의 주간지에서 어린이에 대한 폭행과 여성에 대한 강간과 더불어 특집기사가 나온 적이 있다. 이 기사를 보면 매년 근 6백만 명의 아내들이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다고 한다. 이중 50퍼센트는 이미 혼인관계에 있지 않거나 법적으로 혼인관계에 있지 않다고 한다. 이것은 구미에서는 법적으로 혼인을 하지 않고 동거생활을 하는 부부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서는 매년 2천에서 4천 명의 아내가 남편에게 맞아서 죽는다. 경찰은 3분의 1의 시간을 가정폭행 전화 응답에 소비하고 있고, 구타가 자동차 사고 강간이나 강도보다도 더한 여성의 상해(傷害)의 제일 큰 원인으로 되어 있다. 1979년의 FBI 보고에 의하면 살해된 여자의 40퍼센트가 남편에 의해서 살해되었고 남자는 10퍼센트가 아내가 죽였다. 어떤 사회학자의 추정으로는 매년 2십8만 2천 명의 남자가 아내에게 구타를 당한다고 하며 남편들은 아내에게 맞아도 보고를 잘 안한다고 한다. 1964년 처음으로 남편에게 맞은 여인을 위한 사설 피신처가 생겼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8백 곳이나 되고 여자 기독청년회서 운영하는 수용소나 봉사사업이 210개나 되고 다 수용을 못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의 80퍼센트는 수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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