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등 산
나는 지금 해남 대흥사(大興寺)의 북미륵암을 향하여 두륜산(頭輪山) 계곡을 땀에 젖으며 오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이 곳곳에 철늦게 피어서 그 붉은 자태와 방향을 자랑하고 있는 동백꽃과 푸른 대나무숲이다. 그리고 울창한 측백나무의 수림사이로 새벽의 찬공기를 가르면서 햇살이 비추이고 있다. 먼저 자연의 위대한 창조의 미에 탄복할 수밖에 없고 이 순간의 기분은 경건하고 숙연한 마음이 가득차며 대자연의 섭리에 미미한 존재로 인식되는 내가 홀로 서 있다는 것을 느낄 뿐이었다. 대자연의 향연, 이것은 이미 법문이다. 인간이 그리는 본성이요. 불성이 깃든 모습이리라. 이 모든 현상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은 태어나지도 않는 것이며 죽지도 않는 것이다. 더러움도 깨끗함도 없고 봄의 생성과 여름의 팽창과 가을의 축소도 없다. 이 모든 것이 공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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