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실록] 석함에 담긴 비밀
상태바
[신앙실록] 석함에 담긴 비밀
  • 김석옹
  • 승인 2008.01.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앙실록

  1  전생이라는 현실에 대하여

 지난번에 관악산 삼막사에 얽힌 전생 이야기를 적었다고 기억되는데 이번에도 역시 그런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전생이 있느야, 없느냐에 대하여는 오늘날 이론이 있다.  그러나 우리의 과거 역사 속에는 그것이 자연스러이 받아들여 졌고 또한 그것이 하나의 현실이라는 실증들이 퍽 많다.  오늘날에도 연구가들 가운데서 전생을 실증한 것이 있는 것처럼. 

 사람이 육체가 전부라면 죽음과 함께 끝장이라 하겠지만 육체가 인간의 전부가 아님을 생각할 때 역시 인간은 육체라 하는 시간적 한계를 넘어서 보다 과거와 미래가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닌상 싶다.  또 수행을 쌓아 마음의 깊은 곳에 이른 사람이라면 육체를 넘어선 자기의 과거와 오늘의 필연적 결과로서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오 역시 허황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금생에 착한 일을 하거나 악한 일을 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좋던, 나쁜던, 한 행위가 인연이 되어 또 하나의 결과를 부른다.  한 행위는 마치 종자와도 같아서 뿌린 씨의 결과를 거두게 되는 것도 역시 필연적 도리가 아닐까. 상대적 존재의 세계를 넘어선 절대무위(絶對無爲)의 경계에서라면 모르되 범부세계에서는 이런 인연의 그물을 피하지 못하는 것이 또한 현실인 것이다.

  2 석함의 비밀

 김성근이라 하면 아는 분도 많을 것이다. 이조말 고종 때에 벼슬 해서 전라감사, 한성부윤(지금의 서울시장) 법무대신을 지낸 바 있고 호를 해사(海莎)라 했던 분이다.  재가불자로 오히려 그 이름이 알려져 있다.  서울 대각사에 머무시던 백용성(기미년 민족대표 33인중 한분)화상께 귀의하여 불법을 배웠고 그의 글씨는 여러 곳에 전해 온다. 부산 범어사 일주무에 걸린 선찰대본산 금정산 범어사의 편액도 그의 솜씨다.  이 분의 전생에 관한 이야기다. 

 지금의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해월리에는 원등암(遠燈庵)이란 절이 있다.  그 절에는 이조말엽 고종 때에 열리지 않는 석함이 전해 왔다. 그 절 나한전 동굴 안에 있는 것인데 언제부터인지 전해 오기를 그 석함은 언젠가는 전라감사가 와서 열 것이라고 전해 왔었다.

그래서 새로 부임하는 감사마다 한 번 씩은 와서 열려 했지마는 아무도 열지 못하고 돌아갔었다.  어느 해인가 전라감사에 김성근씨가 부임했다. 그도 이 신기한 이야기를 듣고는 호기심이 나서 내가 열어 볼 것이다. 생각하고 어느 봄날 관속을 거느리고 원등암에 당도하였다.

절 주지스님으로부터 내력 이야기를 듣고 석굴로 가보았다. 스님이 열려 하였으나 역시 안 열린다. 김대감이 그럴 수 있나 하고 손을 대어 열으니 번쩍 열렸다.  역시 임자를 만난 모양이다.  열고 보니 그 안에는 경서와 2편의 시가 적힌 종이가 있다. 시는 읽어 보니 이런 것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